♥︎이나영이 밝힌 ‘16년 공백’ 원빈 근황 “연기욕심 多..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3.11 14: 23

 배우 이나영이 ‘아너’를 통해 3년만에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주연 배우 이나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 작중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Listen&Join)의 대외적 메신저인 셀럽 변호사 윤라영 역을 맡은 이나영은 “무사히 잘 마칠수있어 다행이고 장르적으로 무거울수 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반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일 종영한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자체 최고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만 성매매 어플 개발자이자 최종 보스였던 백태주(연우진 분)의 묘연한 행방과 성매수범 권중현(이해영 분)이 제대로된 처벌을 받지 않는 등 ‘권선징악’이라기에는 개운치 않은 결말로 일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바.
이에 이나영은 “저희 작품이 뭔가 하나의 답을 두고 가는 작품이 아니라 그런것 같다. 계속 아픔에 대해 정면 돌파로 ‘넌 회복돼야 돼’, ‘잘 해내야 돼’가 아니라 기다려주고 옆에서 들어주려 하는 작품이다 보니 끝맺음을 다 안하면서 여지를 열어두는 분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운 피해자가 등장해 또 다른 거대한 범죄 카르텔의 탄생을 암시한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나영 역시 “시즌2는 외적인 이야기라 거기까진 아직 생각 못하고 있다”면서도 “마지막회를 보니 좀 많이 여지를 준것 같더라”고 수긍했다. 그는 “처음에 몰입 안 되고 뭐 하나가 개연성이 없어 버리면 튕겨져 나갈 수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아무래도 이런 장르 드라마는 처음해봐서 그런지 그렇게 인맥이 좋거나 많지도 않은데 연락을 많이 받았다. 운동 가도 뒤에 스포해달라고 너무 많이 물어보더라. 시청자 분들이 잘 따라오고 있고 많이 궁금해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 무겁지만 해야될 이야기들을 할수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전했다.
이나영은 윤라영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너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훅 읽었다. 저는 장르든 뭐든 정해놓지 않고, 시나리오만 보고 들어가는 편이다. 이것도 별 생각없이 그냥 현장감 있는 변호사 역할이고 여성 세명이 끌고가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그전부터 많았다 보니 어떻게 보면 ‘대사만 잘 외우면 되겠다’ 생각하고 들어갔다. 다른 장르는 눈물 흘린다거나 감정신이 많은데 이건 하나도 없어서 ‘이 작품은 감정신 없어?’, ‘안 울어도 돼?’, ‘대사만 잘 외우면 돼?’ 했는데 모든게 감정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사도 만만치 않고 그냥 외워서만 될 게 아니라 톤이라거나, 제가 가진 상처도 숨기며 해야해서 복잡했다. 지르는것도 그냥 지르는 게 안어울리는 캐릭터라서 어려웠다. 현장에서 감독님하고 조절을 많이 했고 여러 톤으로 찍어 보기도 했다. 대사 잘하면 되겠다 하고 들어갔다가 호되게 당했다”며 “지금도 어렵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해봤다고 다시 잘 던져질 것 같진 않고 또 다시 0에서 시작할것 같다. 언제 해도 어려울 연기”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변호사를 참고한 부분이 있는지 묻자 “제가 아는 분이 여성 변호사라서 그 분한테 몇번 자문을 구했다”며 “의상에 있어서도 아무래도 대외적 메신저니까 조금 화려해도 되냐, 이정도로 입어도 되냐 확인했다. 외국 여성 변호사도 보고 우리나라에서 유튜브를 하는 변호사들을 보면 그런거에 대해 정형화된 게 없더라. 이것도 하나의 캐릭터 표현들이니까 제약을 안 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라영은 성폭력 피해자를 변호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과거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나영은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 “저 혼자 자료들 보고 많이 공부했다. 어떤 류의 공포감일지 저희는 상상으로만 표현할수 있지 않나. 상처나 트라우마에 대해 어느정도 표현해야하고, 8부까지 감추고 가야하는것들도 있어서 감정 톤에 대해 감독님, 작가님과 많이 얘기했다”며 “사담이지만 중간에 감독님과 약속때문에 ‘세계의 주인’을 봤다. 아예 내용을 모르고 봤는데 되게 많이 울었다. 저도 이 아픔과 표현 방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다양한 아픔과 살아가는 방식들에 있어 고민하고 있었던 때라 이런 이야기를 힘들게 꺼내서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한민서(전소영 분)가 윤라영이 과거 성폭행 피해로 낳아 입양을 보냈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전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딸인 걸 알고 나서도 강신재(정은채 분)와 황현진(이청아 분) 둘을 지켜내느라 정신없이 연기했다. 딸인 걸 알고난 뒤 변화보다 놀람과 미안함이 있지 않나. 버린게 아니라 (성폭행 피해로 태어난 사실을)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고, ‘지금이었다면 다른결정을 했을까’ 하는 또 다른 죄책감을 가진다. 이 친구가 이렇게 (성폭행 피해를) 같이 겪고 있으니 그거에 대해 미안함과 아픔에 무너져내리는 감정이 셌는데 그거조차 100% 표현하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도 잡고 있어야되는게 있어서 1차원적인 감정들은 많이 없었다”라고 디테일을 짚었다.
이나영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저도 하면서 배운점도 많다. 개인적으로 누가 힘들때 위로라는 말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단어도 어렵고.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을때 말이 공감될수 있고 책 하나라도 보면서 또 다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저도 누군가를 위로 할 때 어쩌지 못하고 오히려 더 단문을 쓰기도 하는데, 이 작품이 그런 느낌 같다. 굳이 그걸 없애거나 덮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기다려 주고 들어주려고 하는거. 그게 우리한테 필요하지 않을까, 죽을때까지. 그런 메시지를 많이 느꼈다. 민서한테 ‘계속 못되게 해도 괜찮아’라고 했던 대사도 ‘너 곪는거 그대로 해도 돼. 빨리 나으라고 다그치지 않아’라고 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세 여성들의 연대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런것 같다. 세 명에게 잘 이입해주신것 같아서 감사하다. 다 멋있지 않나. 각자 캐릭터가 워낙 달라서 거기에 누구 하나 밸런스가 안 맞지 않는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사람에게 치우치지 않는 느낌이라 이정도면 성공했다는 생각이다. 장르적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여성 셋이 가지고 가는데서 같이 해주셨다는 것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나영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정해두지 않는다. 저도 갑자기 이걸 하게 될지 몰랐다”며 “시나리오 보는거 좋아하고 마음은 항상 (작품을) 하려고 한다. 모르겠다. 다음이 어떨지는. 저도 뭐에 사로잡힐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때그때 감성들이나 어떤거에 영향 받으면 하고싶을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캐릭터들이 다양해지고 예전엔 단면적이라면 요즘 디테일하고 세분화 되고 있어서 너무 반갑다. 배우로서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것들을 받아들여주시기 떄문에 더 생겨나는거니까 그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이후 차기작을 하기까지 3년이 걸린 그는 3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어떤 것을 했는지 묻자 “저 안놀았다. 내면을 채우려 노력했다. 지금도 3월 말부터 내면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춤도 배운다. 케이팝 댄스라거나. 저는 잘 몰라서 가서 아무거나 알려달라고 한다. 왜냐면 운동도 되지마 몸이 풀리지 않을까, 연기할때 도움되지 않을까 싶더라. 손 짓 하나 배워두면 몸이 갖고 있다가 나중에 뭐에 써먹힐지 모르니 그냥 집어 넣는 것”이라고 밝혀 반전을 선사했다.
대중들에게 ‘신비주의’ 이미지로 잘 알려진 그는 유튜브로 소통 창구를 확장시킬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유튜브는) 너무 힘들 것 같다. 언제 어떻게 찍는거냐”며 “그냥 인스타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자리에 갔을 때 말을 많이하면 ‘뭘 그런것 까지 얘기했지?’ 하고 이불킥 할 때가 있지 않나. 제가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높다. 이런거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다른 분들 걸 보는 건 좋아하는데 제 거는 ‘내가 뭐라고..’ 싶더라. 고민중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무려 16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쉬고 있는 원빈의 근황도 전했다. 그는 “말투가 항상 친구같아서, 제가 노래 하거나 하는 걸 들려주면 ‘음, 뭐’,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한다”며 “그 분은 저랑 결이 또 다른걸로 내면을 많이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빈의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거냐”고 너스레를 떨며 “그 분도 연기 욕심은 많다. 그래도 잊지 않고 계속 관심 가져주고 이러니까 저도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너’를 본 원빈의 반응에 대해서는 “제가 자꾸 (다음 스토리를) 말을 안 하니까 계속 떠보더라. ‘이런거지?’ 하는데 ‘나는 알아’ 라고 하지만 계속 제 눈치를 보더라. 끝까지 얘기 안했다”며 “가족끼리 계속 같이 보진 못 했다. 제가 창피해서 몇 화는 같이 보고 몇 화는 나중에 쿠팡플레이로 보라고 했다. 같이 보기 창피하지 않나”라고 쑥스러워 했다. 다만 아직 만 10세밖에 되지 않은 아들은 연령제한 때문에 함께 보지 못했다며 “아직 만화만 보고 있어서 배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자꾸 ‘진짜야?’ 하고 물어본다”며 “나중에라도 본다면 사회나 이런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아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이든나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