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22, 대한항공)이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가 세계랭킹 4위 주위링(31·마카오)을 무너뜨리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 8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14위 신유빈은 12일(한국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주위링을 게임 점수 3-1(15-13 14-12 6-11 11-8)로 제압했다.
주위링은 세계선수권 금메달, 세계팀선수권 금메달 3개, 아시아게임 금메달 3개 등을 자랑하는 강자다. 중국 출신인 그는 2020년 갑상선암 수술로 은퇴했지만, 2024년 마카오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 복귀했다. 올해 초엔 도하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신유빈이 더 강했다. 1게임부터 치열했다. 신유빈은 3-7로 끌려갔지만, 10-10을 만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그리고 13-13에서 상대 실수로 한 점 추가했고,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게임 포인트를 따냈다.

신유빈은 이후로도 주위링과 팽팽히 맞붙었다. 2게임에서도 4실점하며 시작했지만, 6-6으로 따라잡았다. 10-9에서 리시브 실수로 다시 듀스에 돌입했으나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2게임까지 가져왔다.
주위링도 3게임을 5점 차로 따내며 반격했지만, 거기까지지였다. 신유빈은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4게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왕이디(세계 6위·중국)-류양지(37위·호주) 경기의 승자다. 둘 중 이긴 선수가 신유빈과 준결승 진출을 걸고 싸울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톱랭커 32명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복식 없이 단식 경기만 열린다. 랭킹 10계단 위의 주위링을 꺾은 신유빈으로선 순위를 끌어 올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신유빈은 한때 여자단식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여자 단식에선 2026년 들어 챔피언스 도하 32강 탈락, 스타 컨텐더 도하 8강 탈락, 싱가포르 스매시 16강 탈락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신유빈이 유일하다. 함께 여자 단식에 출전한 주천희(삼성생명)와 이은혜(대한항공)는 각각 세계 1위 쑨잉사(중국), 아드리안 디아스(푸에르토리코)에게 덜미를 잡히며 32강에서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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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TT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