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아너’ 정은채가 성범죄 피해자 전문 변호사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전했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주연 배우 정은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 정은채는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Listen&Join)의 대표 강신재 역으로 분했다.

이날 정은채는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을 택한 이유를 묻자 “제가 시나리오 처음 제의 받고 사실 선택하기까지 아마 가장 고민을 길게 했던 작품 같다. 단순한 재미나 그런것들을 떠나서 사실 무겁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도망 다녔는데 도망다닐수록 가까워진다는게 느껴지며 ‘해야하는 운명이구나’라는 걸 깨달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느낀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 전체에 대한 각자가 맡은 캐릭터에 있어서도 책임감도 있고 전체적인 드라마의 방향성이나 주어진 메시지에 대한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럼에도 출연하기로 마음을 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작가님, 제작진들과 미팅을 처음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만나서 미팅하고 이야기 하다 보니 그들이 드라마의 색깔과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억지스럽지 않고, 이분들의 성향과 논리가 이 드라마 성격이랑 잘 맞는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그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뚝심있게 잘 만들것같단 믿음이 생겨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 준비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제가 맡은 강신재 캐릭터가 L&J 로펌의 대표고 2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꾸려나가야 되는 대장같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굉장히 감정적이거나 감성에 호소하기보다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고 가야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변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제가 맡은 의뢰인들의 이후의 삶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도 있고. 캐릭터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방향성에 대한 책임감이 끝까지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품 내에는 성폭력 피해자, 그 중에서도 여성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정은채는 “아무래도 좀 더 공감할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 피해자들, 저희가 대변해야하는 친구들이 저희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이었고 저희는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 역할이지 않나.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가까이 있지 않았나 생각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시작부터였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들이 계속 얽혀있으면서도 풀리지 않은 채로 함께 갔기때문에 계속해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전체 색깔 자체가 순간순간마다 감정을 호소하거나 폭발시키는 드라마가 아니기때문에 오히려 무거운 마음이 응축돼 있다. 그래서 내적으로 힘든게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돌이켜 봤다.
정은채는 평소에도 이같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었는지 묻자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인물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 그런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드라마로 표현한다는 게 쉬운 부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계속 가게 되고 결국 선택하게 된 지금 시점에 이르러서 보면 그런 것들에 있어서 궁금증이 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너’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제 사례들을 연상케 하는 이야기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현실에서도 피해자가 존재하는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임함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과, 어떤 메시지 전하고 싶었는가에 대해 질문하자 정은채는 “저희 로펌 이름이 ‘리슨 앤 조인’이다. ‘듣고 함께한다’ 이런 의미인건데 이게 전반적인 드라마의 메시지인 것 같다. 많은 어려운 신들, 피해자들을 대하는 신들에 있어서도 그 부분을 모두 함께 놓지 않고 가는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렇게 섣불리 쉽게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한발 뒤에서 손을 내밀고 함께 간다, 이런 의미에 있어서는 이 드라마가 조심스럽게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전했다.(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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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젝트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