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안겼는데 늘 부상 걱정…韓 특급 좌완, 어떻게 1052일 만에 깨어났나 “개막전 유일 토종 선발, 자부심 갖고 던졌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3.29 07: 42

고액 연봉에도 유리몸 오명에 시달린 프로야구 특급 좌완투수가 개막전 선발을 맡아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87구 투구를 앞세워 2023년 5월 11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052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데뷔 첫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아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구창모는 “개막전 선발투수는 항상 마음속으로만 생각한 영역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아 승리까지 거둬서 너무 기분이 좋고, 만원관중 앞에서 던지니까 재미있었다”라고 웃으며 “초반 두산 타자들이 끈질기게 커트하면서 긴 승부가 많았다. 초반 투구수가 많았던 것 치고는 나름 잘 이겨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055 2026.03.28 / foto0307@osen.co.kr

당초 NC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지난해 17승을 거둔 라일리 톰슨이었다. 그런데 라일리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경기 도중 왼쪽 복사근을 다치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고, 병원 검진 결과 복사근 파열 진단과 함께 6주 이상 재활 소견이 나왔다. 구창모가 급하게 개막전 선발투수로 결정된 이유다. 
구창모는 “마음속으로 계속 개막전 선발 등판을 생각하긴 했다. ‘내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걱정도 됐다. 그런데 감독님이 날 개막전 선발투수로 정해주셨고, 그 다음부터는 걱정과 설렘이 공존했다”라고 털어놨다. 
걱정과 설렘 속 1회초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 선두타자로 FA 유격수 박찬호를 만난 가운데 초구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심리적 부담이 한층 줄어들었다. 구창모는 “모든 선발투수들이 공감할 텐데 첫 타자 잡는 게 가장 힘들다. 첫 타자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날 투구 내용, 컨디션, 흐름이 달라진다. 그런데 초구에 땅볼이 나왔을 때 뭔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긴장이 풀렸다”라고 되돌아봤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052 2026.03.28 / foto0307@osen.co.kr
3회말 터진 박건우의 선제 결승 스리런포도 5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큰 도움이 됐다. 구창모는 “엄청난 힘이 됐다. 두산 선발이 좋은 투수라서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을 갖고 내가 할 것만 했는데 (박)건우 형이 한 방을 쳐줘서 너무 고마웠고 좋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구창모는 개막전 10개 구단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한 토종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외국인투수 일색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당당히 올라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개막전 승리를 거둔 선발투수는 구창모를 비롯해 엘빈 로드리게스(롯데 자이언츠), 맷 사우어(KT 위즈) 등 3명뿐이다. 
구창모는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투수를 보고 자부심이 생겼다. 자부심을 갖고 오늘 경기에 임했다. 그 자부심이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다. 
28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두산은 플렉센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5회초 무사 두산 베어스 박준순의 어려운 유격수 타구를 잡아 아웃시킨 김주원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03.28 / foto0307@osen.co.kr
울산공고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된 구창모는 2022년 12월 NC와 6+1년 최대 132억 원 조건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올해 연봉이 종전 1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대폭 인상되며 2026시즌 KBO리그 최다 연봉 인상률(800%) 주인공이 됐다.
고액 연봉자인 구창모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선발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한 번도 없다. 1군에 데뷔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178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개막전 승리투수를 계기로 삼아 기필코 팀에 1년 내내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 
구창모는 “올해는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목표다. 선발투수라면 6~7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힘줘 말하며 “첫 풀타임 시즌도 당연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내가 해보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그런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보셨을 때 편안한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8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두산은 플렉센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3.2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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