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탈리아가 이번에도 월드컵 앞에서 주저앉았다. 90분을 버티고,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원정에서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고, 세 번째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적인 결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탈리아는 1일(한국시간) 보스니아 제니차의 스타디온 빌리노 폴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보스니아와 1-1로 비긴 뒤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이번에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1/202604010640772210_69cc41d456380.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1/202604010640772210_69cc41d4cba30.jpg)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5분 모이스 킨이 선제골을 넣었다. 보스니아 골키퍼 니콜라 바실리의 치명적인 킥 실수를 니콜로 바렐라가 놓치지 않았고, 킨이 이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이탈리아는 상대 실수를 정확히 응징하며 앞서 나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리드를 잡고도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보스니아는 전반 내내 더 위협적이었다. 크로스를 앞세워 계속 이탈리아 수비를 흔들었고, 잔뜩 움츠린 이탈리아는 제대로 된 탈압박도, 전진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41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역습 상황에서 아마르 메미치를 막으려다 슬라이딩 태클로 넘어뜨렸고, 주심 클레망 튀르팽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탈리아는 남은 시간 대부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1/202604010640772210_69cc41d5624ae.jpg)
퇴장은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후반전은 사실상 보스니아의 공세와 이탈리아의 저항으로 정리됐다. 점유율은 보스니아 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연이어 선방을 쏟아냈다. 후반 6분 케림 알라이베고비치의 강한 슈팅을 막아냈고, 27분엔 벤야민 타히로비치의 낮은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42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의 헤더도 다시 한 번 걷어냈다. 이날 돈나룸마는 무려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붙들었다.
이탈리아에도 끝낼 기회는 있었다. 후반 15분 킨이 상대 패스를 끊고 단독 돌파에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골문 밖으로 날렸다. 후반 29분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지토의 슈팅도 뜨고 말았고, 32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슈팅 역시 빗나갔다. 한 번만 더 넣었어도 끝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 한 번을 놓친 대가는 너무 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1/202604010640772210_69cc41d5d8e4b.jpg)
결국 버티던 이탈리아는 후반 34분 무너졌다. 아마르 데디치의 크로스를 에딘 제코가 문전에서 머리에 맞혔고, 돈나룸마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하지만 세컨드볼이 해리스 타바코비치 앞에 떨어졌고, 타바코비치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저항은 그 순간부터 점점 희미해졌다.
연장전에서도 이탈리아는 가까스로 버텼다. 연장 전반 12분에는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반칙이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항의가 거세게 나왔지만 경고에 그쳤고, 연장 후반 막판 타히로비치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보스니아도 마지막 한 방을 만들지 못했고, 승부는 결국 또 한 번 운명의 승부차기로 흘렀다.
여기서 이탈리아는 완전히 무너졌다. 첫 번째 키커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지토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세 번째 키커 브라이언 크리스탄테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산드로 토날리만 성공했을 뿐이었다. 반면 보스니아는 벤야민 타히로비치, 해리스 타바코비치, 케림 알라이베고비치가 모두 침착하게 성공했고, 마지막으로 에스미르 바이락타레비치가 돈나룸마 손끝 아래를 뚫어내며 끝을 냈다. 스코어는 1-4. 이탈리아의 월드컵 꿈도 그대로 끝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1/202604010640772210_69cc41d697100.jpg)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앞서갔고, 돈나룸마의 선방쇼로 끝까지 버텼다. 그럼에도 또 떨어졌다. 바스토니의 퇴장, 킨의 결정적 실수, 승부차기 연속 실패까지. 결정적 순간마다 흔들렸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유로 2021 우승으로 다시 살아나는 듯했던 아주리의 자존심은 이제 월드컵 본선 앞에서 세 번 연속 산산조각 났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