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가야 하나, 폰세급 투수였는데…KBO 2인자 대망신, ERA 10.80 난타→대체 선발 기회도 놓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4.06 06: 1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KBO리그 투수 2인자였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메이저리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0점대(0.69)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오자마자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앤더슨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5회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 첫 타자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디트로이트가 7-2로 앞선 5회 앤더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5회 시작부터 몸에 맞는 볼, 볼넷, 1타점 2루타, 볼넷으로 4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이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앤더슨은 첫 타자 조던 워커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초구 커브 볼 이후 2구째 시속 95.6마일(153.9km)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에 붙였지만 워커가 힘껏 받아쳤다. 좌중간을 훌쩍 넘어간 타구는 디트로이트 영구결번 알 칼라인의 6번이 새겨진 벽돌을 맞고 원정팀 불펜에 떨어졌다. 
비거리 459피트(139.9m)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거리 2위 홈런이었다. 1위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지난 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기록한 460피트(140.2m) 솔로포. 
‘디트로이트 스포츠넷’ 중계진은 “워커가 몸쪽 중간에 들어온 패스트볼을 강하게 휘둘러 배트 중심에 완벽하게 맞혔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을 텐데 벽돌까지 맞힐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 벽돌을 맞히는 타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조던 워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앤더슨은 다음 투 타자를 내야 뜬공과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페드로 파헤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캇 빅터 2세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잡고 1이닝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마쳤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였다. 
초대형 만루 홈런 허용이 뼈아팠다. 앤더슨에겐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서 라몬 로레아노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또 흔들렸다. 첫 이닝은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다음 이닝에 2루타,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전까지 3경기 모두 실점하며 장타를 허용한 것이 아쉽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0. 표본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WHIP 2.10, 피안타율 3할3푼3리는 긍정적이지 않다. 
앤더슨은 지난해까지 2년간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30경기(171⅔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245개로 임팩트를 남겼다.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에 킥체인지업을 장착하며 피안타율 1위(.193)로 위력을 떨쳤다. 투수 4관왕을 차지한 MVP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가렸지만 KBO 투수 2인자로 가치를 인정받아 디트로이트와 1+1년 보장 700만 달러, 최대 1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SSG 시절 드류 앤더슨. 2025.05.02 /cej@osen.co.kr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디트로이트가 FA 프람버 발데스,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하며 불펜으로 밀렸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1선발·13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9 탈삼진 17개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정작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내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실행될 리 없다. 
이 같은 부진의 영향인지 대체 선발 기회도 잡지 못했다. 디트로이트는 벌랜더가 홈 복귀전을 앞두고 왼쪽 엉덩이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MLB.com’에 따르면 벌랜더는 “지난 경기에서부터 몸이 뻣뻣해졌다. 왼쪽 햄스트링 부근이었는데 참고 던졌다. 하루이틀 동안 정말 아프다가 점점 나아졌다. 무리해서 던질 수 있을 만큼 상태가 괜찮아졌지만 구단에선 지금이 그럴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벌랜더가 빠진 자리에 우완 투수 케이더 몬테로가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에서 콜업됐다. 6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벌랜더 대신 선발로 나선다. 힌치 감독은 “몬테로는 어느 시점이든 우리 로테이션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6선발로 콜업되든 다른 일이 생겨서든 선발로 쓸 준비를 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20경기(12선발·90⅔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4.37 탈삼진 72개를 기록한 몬테로는 지난달 30일 트리플A 첫 등판에서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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