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축구의 경직된 문화를 지적했다.
'비인 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클린스만은 세리에 A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탈리아 축구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같은 재능도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이탈리아 축구의 위기는 계속해서 비판을 낳고 있다. 이번에는 클린스만이 세리에 A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과거 인터 밀란에서 활약했던 클린스만은 이 문제가 단순히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먼저 클린스만은 이탈리아 이탈리아 대표팀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패해 탈락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많이 괴로웠다. 다음 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의 빌리노 폴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A 결승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사상 첫 48개국 체제에서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3연속 월드컵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지만, 쭉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6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하고,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소용없었다.
예선 탈락의 후폭풍으로 가투소 감독과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 잔루이지 부폰 단장이 사임했다. 클린스만은 이탈리아 축구의 부활을 위해선 고위층만 바뀔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리더의 부재, 1대1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선수 부족,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 대한 신뢰 부족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진단하며 "야말과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같은 선수들도 이탈리아에 있었다면 경험을 쌓는다는 이유로 2부리그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세리에 A 구단들이 유망주 육성을 등한시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클린스만은 이탈리아 감독들의 전술적 경직성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많은 감독들이 승리를 위해 싸우기보다 패배를 피하는 데 집중한다. 그런 문화가 장애물이다. 팀들은 두려움을 안고 경기한다. 그 결과가 지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은 2023년 초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뒤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전술 능력과 선수단 관리 능력 부족을 노출했고, 졸전을 펼친 끝에 2023 아시안컵서 4강 탈락했다.
그 결과 클린스만은 계약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면서 역대 최단기 경질 외국인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이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최근 클린스만은 토트넘 임시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그를 불러주는 팀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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