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열세를 뒤집은 힘, 삼성 불펜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 불펜 평균자책점(2.78) 1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선발 최원태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조기 가동된 계투진이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0-5로 뒤진 6회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문현빈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7회 등판한 이승민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무실점 투구로 흐름을 끊었다.

이후에도 불펜의 힘은 이어졌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페라자와 문현빈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강백호의 안타, 김태연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은 김재윤이었다.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김재윤은 세 타자를 헛스윙 삼진, 좌익수 뜬공,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불펜이 버틴 사이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까지 침묵하던 삼성은 5점 차 뒤진 7회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8회에는 르윈 디아즈와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 상대 폭투로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9회 승부를 뒤집었다.
박세혁의 안타, 이성규의 희생 번트, 김재상의 볼넷, 박승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든 삼성은 김지찬의 땅볼로 원아웃이 됐지만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와 이해승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국 6-5 역전승을 연출하며 4연승을 달렸다.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이승현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제가 점수 안 주면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박)세혁이 형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 마지막 타자 때 힘들었지만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배찬승은 “병살타도 있었고 우리 팀이 계속 실점하지 않아 후반에 점수를 내고 이길 수 있었다”며 “일요일보다 안정된 피칭이었고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어 좋았다. 항상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볼넷 2개가 나와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두 타자와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점수만 주지 않으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4세이브째를 거둔 김재윤은 “공격적으로 승부하려 했는데 힘이 들어가 컨트롤이 흔들렸다. 최대한 볼넷을 주지 않으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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