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무대에서 왼쪽 윙백으로 존재감을 키우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는 20일(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 독일 뮌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르크에서 마인츠와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유진 폴란스키 감독이 기자회견에 나섰고, 이 자리에서 카스트로프의 역할에 대해 분명한 평가를 내놨다.

폴란스키 감독은 카스트로프에 대해 “왼쪽 측면에서 뛸 때마다 거의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5백의 윙백이거나 혹은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임시 보직이 아니라, 이미 팀 내에서 왼쪽 측면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폴란스키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개인적으로 카스트로프는 왼쪽 측면에서 더 편안해 보인다”라며 “오른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지만 쾰른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을 때처럼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들어 주발인 오른발로 슈팅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시선은 명확했다. 카스트로프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왼쪽이다. 실제로 흐름도 그렇다. 지난해 여름 뮌헨글라트바흐에 입단한 카스트로프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활용 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3-4-2-1 전형의 왼쪽 윙백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한 실험 수준이 아니다. 결과까지 따라오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지난달 21일 쾰른전이었다. 카스트로프는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후반 15분 터진 시속 104km 오른발 중거리포는 단순한 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왼쪽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와 자신의 강점을 그대로 터뜨린 장면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이 왜 왼쪽을 강조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플레이였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국 대표팀으로 향한다.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백3 전술을 계속 손보고 있다.
최근 대표팀이 흔들릴 때마다 문제로 지적된 것도 결국 윙백이었다. 백3는 단순히 수비 숫자를 늘리는 시스템이 아니다. 좌우 윙백이 얼마나 넓게 뛰고, 얼마나 공격적으로 올라가며,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갈린다. 다시 말해 윙백은 옵션이 아니라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카스트로프는 분명 흥미로운 카드다. 왼쪽에서 뛰되 오른발을 활용해 안으로 파고들 수 있고, 윙백과 2선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 가담과 전진성, 그리고 직접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자원이라는 점에서 기존 대표팀 왼쪽 자원들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 단순한 측면 수비수가 아니라, 전술적인 변주를 줄 수 있는 자원에 가깝다.
물론 대표팀 주전 경쟁은 말처럼 쉽지 않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곧바로 A대표팀 입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술 적응, 수비 조직력, 동료들과의 호흡 등 검증해야 할 요소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카스트로프가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이름이라는 사실이다.
홍명보호가 찾고 있는 백3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정말 있다면, 적어도 지금 독일에서는 그 후보가 왼쪽에서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제 더 이상 실험용 멀티 자원이 아니다. 뮌헨글라트바흐 감독의 말처럼, 그는 왼쪽에서 가장 편안하고 또 가장 위협적이다.
그리고 그 무대가 분데스리가라면, 홍명보 감독이 눈여겨보지 않을 이유도 없다. 대표팀의 왼쪽 윙백 자리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면, 카스트로프에게는 분명 기회가 열려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