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은 극적인 순간 뒤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안정환의 골든골 이후,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선수 커리어를 뒤흔들었다.
Historic Vids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안정환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탈락시키는 결승골을 터뜨린 후, 그의 소속팀이었던 페루자 칼초는 그가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비난하며 계약을 해지했다"며 당시 상황을 다시 조명했다.
안정환 역시 최근 방송을 통해 그 기억을 직접 꺼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당시 그는 이탈리아전 골든골 이후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6/202604261457774710_69edaa4fae55d.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6/202604261457774710_69edaa50518e2.jpg)
MC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네"라고 답하며 방출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마피아들이 저 죽인다고 이탈리아 신문에 나왔다. 아직도 이탈리아를 못 간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시선도 덧붙였다. 안정환은 "당시 대한민국 축구에서 변방이었다. 이탈리아 입장에서 보면 변방이고 못하는 나라에졌기에 너무 억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페루자는 방출 통보 이후에도 안정환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월드컵 활약으로 유럽 내 관심이 쏠렸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블랙번 로버스가 직접 한국을 찾아 계약을 추진했다.
안정환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호텔 큰 스위트룸에서 만났다. 한국에 와서 사인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페루자에서 저를 국제축구연맹에 제소했다. 부산에 있을 때 임대 형식으로 페루자를 갔다. 페루자는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돈을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미 방출을 통보했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이적료를 요구한 것이다. 자유계약 신분으로 영입하려던 블랙번의 계획은 이 지점에서 완전히 틀어졌다.
안정환은 "저도 그래서 너무 짜증이 났다. 어디서도 뛸 수가 없었다. 블랙번에서 연봉을 줄 이유가 없어졌다. 저를 못 뛰게 소송을 걸어버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그는 커리어 전성기에 접어들 시점에서 약 6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6/202604261457774710_69edaa50b61dc.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6/202604261457774710_69edaa5126435.jpg)
월드컵 영웅이었던 순간, 동시에 커리어가 흔들린 출발점이기도 했다. 한 골이 만들어낸 극적인 역사와 그 뒤에 남은 현실은 분명하게 갈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