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진표 봤을 때 생각하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아보이기는 했죠.”
퍼시픽 지역의 전통 강호 페이퍼 렉스, 킥오프와 마스터스 산티아고 챔피언 농심, 신흥 강호 젠지와 만만찮은 글로벌 e스포츠와 팀 시크릿까지 하나 같이 쉬워 보이는 팀이 없는 알파 그룹을 발로란트 e스포츠 팬들은 죽음의 조라고 부른다.
편선호 DRX 감독은 조편성 당시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면서 4연승을 질주하면서 조 수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편 감독은 리빌딩을 거듭한 가운데 맏형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마코’ 김명관, IGL를 맡은 이후 더 일취월장한 ‘베인’ 강하빈, 콜업 이후 빠른 속도로 팀에 자리 잡은 신인 ‘용’ 김호용까지 선수 자랑에 끝이 없었다.

DRX는 지난 25일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 숲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 VCT 퍼시픽 스테이지1 그룹 스테이지 알파 그룹 젠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3-13, 13-10, 19-17)로 승리했다. 팀의 맏형 ‘마코’ 김명관이 신들린 클러치 능력으로 최대 고비였던 3세트 승리를 책임지면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DRX는 4승 무패 세트 득실 +6 라운드 득실+17로 최소 플레이오프 상위조 진출 및 알파 그룹 2위 자리를 확정했다.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상대는 페이퍼 렉스(PRX)로 알파 그룹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후 OSEN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편선호 DRX 감독은 “알파 그룹 조편성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는 아 플레이오프도 정말 쉽지 않겠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예상치 보다 훨씬 잘해주면서 어느새 4연승까지 하게 돼 기분 좋다. 아직 1위가 확정은 아니지만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게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슬아슬한 접전 끝에 승리한 젠지전에서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묻자 “헤이븐과 펄은 우리가 조합을 계속 바꿔가며 경기 하고 있는데, 조합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수정하면서 우리 스타일에 더 맞는 조합으로 보완하겠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점은 상대가 쫓아온 상황이라 압박감이 컸을 텐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특히 신인인 ‘용’ 선수가 신인 답지 않게 잘 해줬다. ‘베인’과 ‘마코’ 선수의 클러치도 만족스럽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편선호 감독은 이번 스테이지1 부터 인게임 리더로 자리잡은 ‘베인’ 강하빈에 대해 극찬했다. 다소 불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던 강하빈은 IGL로 역할을 바뀐 이번 스테이지1에서 DRX의 경기력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 클러치 뿐만 아니라 리테이크까지 전술적 완성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편 감독은 “베인 선수가 IGL을 맡고 나서 기량이 더 좋아졌다. 우상향 속도도 더 가파라졌고, 책임감도 더 강해졌다. 베인 선수로 인해 부담을 던 마코 선수도 샷이 더욱 좋이자면서 팀의 경쟁력까지 덩달아 강해졌다”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끝으로 편선호 감독은 “우선 스테이지1을 잘 마무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빨리 확보하고 싶다. 마스터스 진출을 확정하면 챔피언스 포인트도 잘 챙기고 싶다. 포인트가 높은 팀들이 많아 지금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