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영화로 만들어도 욕 먹어' 우승보다 더 대단한 2위.. 첫 풀코스 데뷔전에 2시간 벽 깼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4.27 05: 20

우승컵은 놓쳤다. 하지만 자신의 생애 첫 풀코스 도전에서 '인류의 마지막 성역'을 통과했다. 요미프 케젤차(29, 에티오피아)가 마라톤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케젤차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km 풀코스를 1시간 59분 41초에 주파하며 1시간 59분 30초를 기록한 사바스티안 사웨(30, 케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사웨의 차지였다. 사웨는 고(故) 켈빈 킵툼이 지난 2023년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 00분 35초)을 1분 5초나 앞당겼다. 무엇보다 인류 최초로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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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젤차 역시 11초가 모자란 준우승 기록이 아니다. 마라톤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임과 동시에, 역대 마라톤 데뷔전 최고 기록을 완전히 새로 쓴 대사건이다. 마찬가지로 서브 2 달성자다. 
하지만 케젤차는 사웨가 가지지 못한 '데뷔전에 2시간 벽을 깬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첫 공식 42.195km 풀코스 대회서 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케젤차는 하프 마라톤 세계 기록(57분 30초) 보유자로서 일찌감치 '괴물 신인'의 등장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대회가 첫 풀코스 마라톤 대회였다. 그는 바로 첫 도전에서 종전 세계 기록을 54초나 앞당기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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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젤차는 사웨와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하프 지점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그리고 30km 이후부터는 사실상 사웨와 선두 다툼을 벌였다. 
특히 케젤차는 30~35km 구간에서는 트랙 종목(5000m, 1만m) 출신다운 스피드를 앞세워 13분 54초라는 경이적인 구간 기록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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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결승선을 약 1.7km 남겨두고 사웨의 마지막 스퍼트에 밀려 우승을 내줬지만, 케젤차는 단 한 번의 레이스로 마라톤의 역사를 바꿨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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