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에게 사과하라! 'ERA 꼴찌' 한화 불펜, 3점 차 리드 못 지키고 또 와르르...3연패 어쩔래?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5.02 06: 45

"이기고 있어도 이길 것 같지 않다".
한 한화 팬의 푸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불펜 난조에 발목이 잡히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발 투수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계투진이 무너지며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라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 171 2026.05.01 / foto0307@osen.co.kr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나선 윌켈 에르난데스는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준 게 전부였다. 허인서가 2회 선제 3점 아치를 터뜨리며 5회까지 3-0 리드를 이어갔다.
한화 이글스 에르난데스 119 2026.05.01 / foto0307@osen.co.kr
에르난데스의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5일 삼성과의 첫 맞대결에서는 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무실점)과 NC 다이노스전(7이닝 1실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전 "에르난데스가 오늘도 6회까지 자기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대전 삼성전(⅓이닝 7실점) 부진에 대해 “그때와는 다르다. 오늘은 그렇게 안 맞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한화는 3점 차로 앞선 6회, 투구수 62개에 불과했던 에르난데스를 내리고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에르난데스 117 2026.05.01 / foto0307@osen.co.kr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박상원은 양우현과 박승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김성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흐름을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 벤치는 박상원 대신 정우주를 투입했다. 최형우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정우주는 르윈 디아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류지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다시 만루가 됐다.
좌완 조동욱이 급한 불을 껐다. 첫 타자 김도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3루 주자 최형우의 홈 쇄도까지 저지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불안은 계속됐다. 조동욱은 7회말 김헌곤의 중전 안타와 김재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양우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김종수가 이어 등판해 박승규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3-4 역전을 내줬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이, 방문팀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 한화 이글스 김종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6.05.01 / foto0307@osen.co.kr
잭 쿠싱이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이미 흐름은 넘어간 뒤였다. 결국 한화는 3-4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발 에르난데스의 호투와 허인서의 선제 스리런 모두 빛이 바랬다.
이제는 우연이 아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한화의 문제는 명확하다. 불펜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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