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두고 선을 그었다. 정치적 상황과 연결 짓지 말고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AFC로부터 '대한민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는 이해하지만 모든 우선순위는 축구에 있으며, 대회가 외부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분리되어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는 공식 서신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AFC는 해당 서신을 통해 "국내 각종 기관 및 언론사의 축구 외적인 각종 문의에 직접 답변하지 않을 것"이며 "대회 관련 AFC의 국내 유일한 공식 소통창구는 대한축구협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WK리그 소속 수원FC 위민과 맞붙는다. 단판 승부를 통해 결승 진출의 주인공을 가린다.

북한 여자 축구 구단 최초로 한국 땅을 밟게 된 내고향축구단이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한국에 오는 건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고, 클럽팀으로만 따지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18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유소년팀이 참가한 걸 제외하고는 모두 북한이나 제3 지역에서 치러졌다.
사실 개최지 발표 당시에만 해도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경기를 포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였다. 냉랭한 남북관계가 지속돼 오고 있기 때문. 북한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남자 축구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도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엔 AFC의 징계와 벌금을 우려해 출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AFC에 따르면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선수 27명(출전선수 23명, 예비 4명)과 스태프 12명이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만약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수원FC를 꺾는다면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치른 뒤 귀국하게 된다. 반대편 4강 대진에선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 벨라자(일본)가 맞붙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방한이 확정되면서 이번 경기가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몇몇 시민단체가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BBC'도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하는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번 방문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경색된 북한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지게 됐다"고 주목했다.
하지만 AFC는 축구와 정치적 상황은 엄밀히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 정부 측에서 남부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만큼 정치적 목적이 섞인 방문이 아니라 AFC 주관 대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
통일부 측 역시 "민간 스포츠경기라는 점에서 참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한 경기로 운영되도록 협조하겠다"라며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한 바 있다.
한편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해 11월 사상 첫 남북 클럽 맞대결을 펼친 한 차례 격돌했다. 당시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선 수원FC 위민이 0-3으로 완패했다. 슈팅 숫자도 4-17로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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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