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강백호(26)가 후배들에게 자신의 배트를 아낌없이 나눠주며 팀 타선의 화력을 끌어올렸다.
강백호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화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71경기 타율 3할9리(275타수 85안타) 19홈런 77타점 44득점 OPS .961을 기록중인 강백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요즘은 잘 맞은게 자주 잡혀서 그게 아쉽다.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148타점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강백호는 개인 단일시즌 최다 타점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타점을 쌓고 있다. “선수들이 앞에서 계속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말한 강백호는 “오늘 1회도 딱 선수들이 만들어준 덕분에 내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컨택을 해야 점수가 나는데 그런 것들이 나오면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 같다”고 올 시즌 좋은 타점 페이스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 타선은 최근 타격감에 불이 붙었다. 지난 26일 10안타 2홈런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13안타 2홈런을 몰아쳤다. 특히 노시환은 KBO리그 역대 17번째이자 한화 선수로는 최초로 5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러한 한화 타자들의 활약에는 강백호의 통근 기부도 한몫했다. 강백호가 자신의 배트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준 것이다. “내 배트를 다들 많이 쓰고 있다”고 밝힌 강백호는 “문현빈, 허인서, 김태연, 노시환 등 지금 라인업에 절반이 다 내 배트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타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호하는 배트 규격이 있다. 당연히 선수들마다 선호하는 배트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라인업의 절반에 가까운 타자들이 다 강백호의 배트를 쓸 수 있는 이유는 강백호가 규격이 다양한 배트들을 대량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다 내 배트이긴 하지만 내가 쓰는 모델 말고도 다른 스타일의 배트를 많이 산다”고 말한 강백호는 “이번에 메이저리그 스타일 배트 20자루가 왔는데 길이나 무게가 다 다르다. 그런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다른 선수들이 다 가져갔다. (노)시환이는 인생배트를 찾았다고 하더라. 나도 기분이 좋아서 어제 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나도 내가 선호하는 기준이 되는 배트는 있다. 다만 내가 타석마다 집중하는 방향이 달라서 여러가지 배트를 모두 준비해 놓는다. 그렇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기에게 맞는 배트가 있다. 처음에는 페라자가 쓰고 다음에는 시환이가 쓰기 시작했다”고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배트를 사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올해 우리 선수들 배트가 너무 많이 깨졌는데 나는 한 번도 배트를 깬 적이 없다”고 말한 강백호는 “시환이는 원래 ‘못치면 배트 탓이 아니다. 사람 잘못이다’라고 했는데 내 배트로 홈런 치고 들어오더니 ‘사람이 좋고 배트가 좋으면 더 좋다’고 하더라”면서 “나는 아무거나 들어도 잘친다. 그냥 애들이 잘 쳤으면 좋겠다. 물론 내 배트도 남겨둔다. 올해 배트를 정말 많이 샀다. 3000만원 넘게 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들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 잘하면 된다”고 말한 강백호는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중인 노시환에게 만큼은 “시환이한테는 돈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시환이는 나보다 돈을 많이 받지 않나. 너무 많이 줘서 내 한 달 용돈이 없다. (문)현빈이와 (허)인서는 그냥 줄 수 있지만 시환이에게는 돈을 받을까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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