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는 않았다.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또 살아남았고 8년 만에 월드컵 4강으로 향했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가 노르웨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한 뒤 "거칠고 힘겨웠으며 아름답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도 잉글랜드가 해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1966년과 1990년, 2018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4강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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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긴 뒤 잉글랜드 선수들이 반칙을 주장하며 움직임을 늦췄고, 셸데루프의 왼발 슈팅은 조던 픽포드를 지나 반대편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잉글랜드를 구한 선수는 주드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전반 종료 직전 앤서니 고든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몸을 돌렸다. 이어 반대편 골문을 향한 낮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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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후반 들어 다시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엘링 홀란의 헤더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슈팅이 잉글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0분에는 토르비에른 헤겜이 골망을 흔들었다. 픽포드가 쇠를로트의 슈팅을 막아내자 헤겜이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었다.
득점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코너킥이 올라오기 전 홀란이 엘리엇 앤더슨을 밀어 넘어뜨렸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후반 31분에는 다비드 묄러 볼페의 헤더가 픽포드의 키를 넘겼다.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잉글랜드는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며 정규시간을 1-1로 마쳤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또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연장 전반 3분 노르웨이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수 사이로 빠르게 침투해 공을 잡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벨링엄의 이번 대회 6번째 득점이자 잉글랜드를 4강으로 올려놓은 역전골이었다.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환희보다 안도와 탈진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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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결과는 또 승리였다. 잉글랜드는 32강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은 뒤 16강에서는 멕시코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노르웨이와 8강에서도 먼저 실점한 뒤 경기를 뒤집었다.
세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매 경기 실점했고 흔들리는 시간도 길었다. 탈락 위기에 몰릴 때마다 해결사가 등장했다.
BBC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는 "잉글랜드는 또 실망스럽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단단한 팀이었다. 압박을 받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벨링엄이 또 잉글랜드를 구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도 "최고의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또 임무를 완수했다. 잉글랜드는 우리를 다시 힘든 시간으로 몰아넣었고 끝내 살아남았다"라고 전했다.
BBC는 잉글랜드의 4강행을 두고 "거칠었다. 힘겨웠다. 아름답지 않았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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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도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경기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플레이가 엉성했고 기술적인 실수가 많았다. 속도도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는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월드컵은 경기력보다 생존력으로 설명된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도 버텼다. 먼저 실점해도 돌아왔다. 벨링엄과 해리 케인처럼 큰 경기에서 결과를 만드는 선수들이 있었고, 교체 선수들도 필요한 순간 힘을 보탰다.
예쁘게 이기는 팀은 아니었다. 좀처럼 지지 않는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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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스위스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18년에는 크로아티아에 연장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년 뒤 다시 준결승 무대로 돌아왔다. 내용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잉글랜드는 그 의문을 안은 채 또 한 번 살아남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