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이기혁(강원FC)이 월드컵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개인적으로는 큰 경험을 쌓았지만,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이기혁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발굴한 새로운 스타였다.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스리백 시스템의 핵심 자원으로 발탁됐다. 여기에 사전캠프 도중 김태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로 소화했다.
K리거 가운데 월드컵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선수는 이기혁이 유일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기혁은 최근 MBC와 SBS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제 산책을 했는데 강릉 팬들이 알아봐 주셨다. 인기가 조금 실감난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주변의 시선은 달라졌지만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더 오래 대회에 남아 있었다면 월드컵을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웃으면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강원FC로 복귀한 뒤 정경호 감독의 반응도 달라졌다. 이기혁은 "감독님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사랑스러운데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웃은 뒤 "감독님이 자랑스러워해 주시는 만큼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보답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도 분명하게 일깨워준 무대였다. 이기혁은 "한국에서는 힘이 약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 피지컬에서 차이를 느꼈다"며 "벌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이기혁은 "대표팀 선수들이 뛰어나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우리 강원 선수들보다 기량은 훨씬 뛰어난 세계적인 선수들"이라며 "다만 강원은 모두가 정말 간절하게 뛰고, 공격수들도 앞에서부터 많이 뛰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에 그런 간절함과 활동량이 더해진다면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개선된다면 대한민국 축구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누구보다 크게 느낀 이기혁은 세계 무대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이제 소속팀 강원FC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