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원로 배우 신구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배우 신구와 조달환, 이상윤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상윤은 "선생님께서 지난해 사모님을 먼저 보내신 뒤 혼자 계시다 보니 집이 너무 적적해 보였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집을 조금 정리해 드리고 분위기도 바꿔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조달환 씨가 '언제든 찾아와 술도 마시고 자고 갈 수 있는 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신동엽이 "오랫동안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낸 뒤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고 묻자 신구는 담담하게 속마음을 꺼냈다.그는 "나 혼자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됐다"며 "그렇다고 따라 죽을 수도 없고, 먹긴 먹어야 하고 숨을 쉬며 살아야 하니까 견뎠다. 그러다 보니 견뎌지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직도 일상 곳곳에는 아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신구는 "지금도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그냥 어디 외출했겠거니 생각하며 산다"며 "집에 들어갈 때도 아직 '나 왔어'라고 말하면서 들어간다"고 고백해 먹먹함을 안겼다. 신구는 "그냥 늘 하던 거라 해보는 것"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니냐. 인생이란 게 그렇지 뭐"라고 담담하게 말을 맺었다.
신구는 지난해 7월 아내 고(故) 하정숙 씨와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수십 년 동안 연극계에서 함께 호흡했던 절친한 동료 고(故) 이순재까지 떠나보내며 잇따른 이별을 맞았다.

그럼에도 신구는 슬픔에 머무르지 않았다. 건강 이상과 연이은 상실 속에서도 무대와의 약속을 지키며 다시 연극 '베니스의 상인'으로 관객 앞에 섰다. 앞서 심부전증으로 심장박동기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지만, 연기를 향한 열정만큼은 여전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는 오랜 동료 박근형도 함께한다. 두 사람은 앞서 '고도를 기다리며'로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랜 세월 함께한 가족과 동료를 차례로 떠나보낸 신구.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배우로 살아가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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