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명예훼손 사이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SNS에는 해외 유명 축구 선수들이 등장해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과 대표팀 운영을 풍자하는 AI 합성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영상에서는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벤치에 앉아 있는 홍 전 감독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처럼 연출돼 한국어로 "고대 아니면 못 뛴다"는 등의 대사를 하는 장면도 담겼다. 일부 콘텐츠는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을 풍자한 콘텐츠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폭력적인 연출과 과도한 인신공격으로 선을 넘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는 뉴시스를 통해 "특정 개인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의 부패와 불공정한 시스템을 풍자한 사회적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법조계는 영상의 내용과 표현 방식에 따라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와 양태정 변호사(법무법인 광야)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AI 합성 영상의 수위와 내용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 전 감독이 공인이라는 점과 사회 풍자, 표현의 자유라는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개별 사안별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AI 콘텐츠는 파급력이 큰 만큼 예상치 못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딥페이크 영상임을 알리는 워터마크를 명확히 표시하는 등 제작자의 책임 있는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