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내야를 살려낼까?
KIA 타이거즈가 23일 우완 투수 이형범을 내주고 한화 이글스와 내야수 하주석(32)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와의 주중 광주 3연전에서 트레이드 논의를 했다. 양팀 단장이 경기를 함께 보면서 계속 카드를 맞췄고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최종 확정됐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공식발표했다.
우투좌타인 하주석은 덕수중-신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에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14시즌 997경기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53홈런 869안타 373타점 425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20안타 6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KIA는 하주석이 공수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은 "하주석은 내야에서 2루수와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면서 "1군 경험도 풍부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는 공격력과 수비능력을 동시에 갖춘 내야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3할 타율과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찬호가 두산으로 FA 이적하면서 내야진 구성이 숙제로 떠올랐다. 다리쪽 이슈를 안고 있는 베테랑 김선빈이 맡은 2루도 수비에서는 약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먼저 유격수 보강을 위해 호주 국가대표 재리드 데일을 영입했다. 초반 유격수 공백을 메우는 듯 했으나 실책이 많아졌고 타격도 부진에 빠져 방출했다. 이후 김규성과 박민을 번갈아 유격수와 2루수로 내세워 수비 공백을 메웠다. 수비가 좋은 정현창은 경기 후반 투입하는 시스템을 가동해왔다.
그러나 박민의 허리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데다 김규성은 타격 부진이 길어졌다. 게다가 김선빈은 좌우 수비폭이 좁아지면서 2루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이날도 선발 2루수로 나섰으나 5회 실책 2개를 범해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런 약점들이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이범호 감독이 하주석의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주석은 한화에서 사실상 1군 전력에서 제외되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었으나 5월9일 1군에서 제외된 이후 콜업을 받지 못했다. 트레이드 설이 나돌기도 했다. 꾸준히 2군경기에 나서면서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중이다. KIA는 하주석이 2군에서도 견실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입단 14년만에 한화를 떠난 하주석도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 KIA에서는 확실하게 1군 기회를 받는다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2루수든 유격수로 번갈아 나설 전망이다. 아직 젊은 32살이다. 새로운 곳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하주석이나 KIA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