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 돼 정말 영광이다".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은 오스틴 보스가 팀 합류 소감과 함께 KBO리그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키 188㎝, 몸무게 97㎏의 체격 조건을 갖춘 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에 등판해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84, WHIP 1.37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2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무대 경험도 쌓았다.


지난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보스는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에 처음 왔는데 기대가 정말 크다"고 밝혔다.
보스는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총 2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오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첫 불펜을 마친 그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스는 "실전 등판을 한 지 시간이 조금 지나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만족스러운 첫 불펜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공인구 적응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본 공인구와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에서 뛰었던 경험이 한국 공인구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연착륙을 위한 조언도 이미 들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함께 뛰었던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에게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는 "리그의 특징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전해줬다. 무엇보다 볼넷을 줄이고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등번호 43번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보스는 "남은 번호 가운데 가장 낮은 번호였다. 한국에 오기 전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록에서 43번을 사용했고, 일본에서는 54번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계약 직후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시즌 동안 여러 도시를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던 그는 "한국에 와서 삼겹살과 비빔밥, 치킨을 먹어봤는데 모두 맛있었다. 특히 치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직 한국 스테이크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꼭 한번 맛보고 싶다"고 웃었다.

박진만 감독 역시 보스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크리스 페덱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는데 보스가 그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 이름처럼 '보스다운'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만큼 적응도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 장점이 많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보스(voth)는 발음이 비슷한 '보스(boss)'와 관련된 별명이 낯설지 않았다. 그는 "일본에서도 '오야붕'이라고 불렸다"며 웃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던 오승환이 '파이널 보스'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만큼, 보스에게도 어떤 수식어를 갖고 싶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한번 고민해보겠다"고 웃은 뒤, "한국에 와서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핸섬 보스'가 되고 싶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오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보스는 "행정 절차 때문에 아직 1군 선수단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곧 동료들과 함께할 생각에 정말 기대가 크다. 하루빨리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