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공백은 없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1로 이겼지만 24일 마무리 투수 없이 잠실 두산 베어스전를 치러야 했다. 김재윤이 2⅔이닝을 소화하는 바람에 등판이 불가능했기 때문.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필승조 한 명도 쓰지 않고 이겼다. 이틀 연속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타선이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며 제대로 폭발했다. 그것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는 두산 선발 최민석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15-4 대승.

2회 2사 후 류지혁의 볼넷에 이어 이재현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 무려 9점을 뽑아냈다. 강민호의 볼넷, 김성윤의 좌전 안타, 구자욱의 내야 안타로 대량 득점 기회를 마련했고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3점을 보탰다.

류지혁의 내야 땅볼로 아웃 카운트 1개 올라갔지만 계속된 1,3루 찬스에서 이재현이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다. 3루 주자 최형우는 홈인.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가 됐다.
강민호의 좌전 안타, 김지찬의 중전 안타로 주자 3명이 홈을 밟았다. 김성윤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로 10점 차로 달아났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5회 구자욱의 좌중간 적시타, 7회 김성윤의 적시타와 김도환의 희생 플라이 그리고 디아즈의 중전 적시타로 3점 더 달아났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5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반면 두산은 4회와 6회 1점 그리고 8회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선발 크리스 페덱은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후 좌완 이승현, 임기영, 미야지 유라가 1이닝씩 소화하며 필승조를 모두 쉬게 하는 여유까지 누렸다.
마무리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삼성은 대승과 함께 불펜 소모까지 최소화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반면 두산 선발 최민석은 2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0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25일 경기에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외국인 투수 잭 로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