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을 거뒀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이재현은 경기 종료 후에도 배트를 놓지 않았다. 그 집념은 하루 만에 125m짜리 대형 홈런으로 돌아왔다.
이재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프로 데뷔 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꾸준함도 증명했다.

반전은 전날 밤부터 시작됐다. 이재현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않았다. 첫 타석을 제외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수도권 원정 때마다 찾는 사설 야구 아카데미를 찾아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이 사실은 SNS를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25일 경기 전 기자와 만난 이재현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가서 방망이를 쳤다.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특타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잭 로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1로 앞선 3회 2사 3루에서 잭 로그의 3구째 시속 145km 높은 직구를 통타했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투런포였다.

전날 경기 후까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배트를 휘둘렀던 노력이 하루 만에 결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재현은 시즌 10호 고지를 밟으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남다른 승부욕과 끊임없는 노력이 만든 값진 기록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