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만 던져도 된다".
키움 히어로즈 특급루키 박준현(19)이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회 난타를 당해 5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2회부터 투구패턴을 바꾸어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제구와 효율적인 투구가 무엇인지를 절감했다.
고질적인 제구가 되 않아 1회 첫 타자 박재현을 볼넷으로 보낸게 화근이었다. 다음타자 카스트로에게는 우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도영을 내야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나성범에게 중월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박상준과 하주석에게 연속 2루타, 김규성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순식간이 5실점했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2회부터는 가볍게 볼을 뿌리기 시작하더니 스피드를 줄이고 제구력이 살아났다. 변화구의 예리함도 더해졌다. K 숫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2회 카스트로 2루타, 4회 김호령 3루타를 내주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커리어 최다 9탈삼진을 기록했다.

설종진 감독은 26일 KIA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앞서 "초반 제구가 좋지 않았다.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대신 2회부터 스피드를 줄이고 직구 제구가 되면서 변화구 구사도 잘했다. 5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 1회 제구안되고 난타당하자 2회부터 80~90% 힘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힘 많이 쓴다고 구속 빨라지고 제구 되는게 아니다. 어제처럼 가볍게 150km만 던지면 제구되면서 마운드 운영도 편할 수 있다. 4회와 5회 던진 것을 기억해 다음부터는 잘하자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과도하게 힘 쓰지 않고 가볍게 던진다면 충분히 상대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루키 투수인데도 구종 사인 결정권도 주었다. 설 감독은 "2회부터 본인이 사인을 냈다. 싫다고하면 사인을 바꾸어주었다. 그래야 후회 안하고 성장한다. 실패해도 본인이 공부할 수 있다. 포수와 더그아웃에서 사인내서 결과 안좋으면 후회한다. 본인이 던지고 싶은거 다 던지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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