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칸토나 처럼' 정승원, 단순 '우승' 아닌, '핵심 전력으로 우승 이끌길' 원한다 [현장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8 06: 44

FC서울 정승원은 단순히 우승팀의 일원이 되는 것을 꿈꾸지 않는다. 직접 골과 도움을 쌓아 서울을 정상으로 이끈 뒤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정승원은 서울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정승원의 득점 이후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야고에게 세 번째 실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패배로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 흐름을 마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승원은 "골을 넣은 뒤에는 무조건 역전하자는 생각뿐이었다. 흐름이 좋았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돌아봤다.
정승원의 득점 감각은 최근 서울 상승세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이번 시즌 측면 공격수로 뛰며 상대 골문에 보다 가까이 자리한 그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윙어를 오갔지만 현재는 공격적인 장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서 뛰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승원은 "원래 뛰어봤던 자리다. 그 위치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득점력이 올라온 구체적인 비결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습도 많이 하고 영상을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하게 말하면 상대 팀들이 대비할 것 같다. 말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정승원은 수원FC에서 뛰던 시절 이미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이번 시즌에는 당시 성적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두 자릿수 득점을 다시 하고 싶다. 그때보다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종 목표는 분명했다. 서울의 우승 뿐만 아니라 자신의 MVP 수상이다. 즉, 서울의 우승을 '핵심 멤버'로서 직접 '이끌고 싶다'는 것.
정승원은 "사실 오늘 이겼다면 취재진이 더 많이 모였을 때 한마디 하려고 했다. 내 목표는 서울을 우승시키고 MVP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우승 경쟁에 함께하는 선수가 아니라, 팀의 핵심 전력으로 결과를 만들어 우승을 이끌겠다는 의미였다.
정승원은 "팀에 많이 기여해서 우승과 MVP를 모두 이루고 싶다. 내가 원하는 목표는 정확히 그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자단 투표까지 의식한 솔직한 농담도 덧붙였다. 그는 "기자분들의 투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다. 팀이 이긴 뒤 '우승시키고 MVP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하면 기자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엔 팀이 져서 조금 아쉽다"라고 웃었다.
MVP라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꺼낸 이유도 분명했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는 만큼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정승원은 "MVP를 노린다면 올해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득점력을 더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무거운 목표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승하고 MVP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도 정승원에게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요구하고 있다.
정승원은 "감독님께서도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신다. 그 말을 들으면 오히려 힘을 얻는다. 상대의 경계가 더 심해지겠지만 그것까지 뚫어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이강인과의 재회도 화제가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한 이강인은 서울과 울산의 경기를 관전한 뒤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서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승원은 이강인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연락했는데 잘 받지 않더라. 예전에는 전화를 잘 받아줬는데 요즘 많이 바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훈련장에서 운동한다고 들었는데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오히려 내게 왜 이렇게 늦게 다니느냐고 하더라"며 "나도 일찍 다니는 편인데 이강인이 선수들이 없는 오전 시간대에 훈련하다 보니 마주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경기장을 찾은 사실도 경기 후에야 알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승원은 "있는 줄도 몰랐다. 갑자기 우리를 불러서 그때 알았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한 뒤 오랜만에 만나 정말 반가웠다"라고 전했다.
정승원과 이강인은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인연을 쌓았다.
반가운 재회에도 정승원의 시선은 다시 서울의 목표로 향했다. 개인 기록은 우승을 위한 수단이며, MVP 역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을 때 따라오는 결과라는 생각이다.
정승원은 우승을 경험하고 싶은 선수가 아니다. 자신의 골과 도움으로 서울을 우승시킨 선수로 남고 싶어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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