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상욱이 딸 바보 모먼트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이소은, 기획 스튜디오S, 제작 스튜디오S·판타지오) 배우 주상욱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주상욱은 극 중 용역 깡패 출신 건설사 회장 주강찬 역을 맡아 냉혹한 권력자의 카리스마부터 뒤틀린 부성애, 광기 어린 집착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그만큼 외형적 비주얼에도 신경을 썼다고. 주상욱은 “1부 대본을 받고 보는데, 첫 등장이 중요하지 않나.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첫 등장이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하필이면 사우나더라. 그럼 다 벗어야 하는데.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하고 엄청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주상욱은 “시간이 부족해서 한 달만 더 있었으면 딱이었는데 촬영 날짜는 정해져있으니까 그 기간 내에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만족감은 있다. 이정도로 열심히 한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운동, 식단을 열심히 했던 3개월이었다”면서 “주강찬의 화상자국 같은 것들이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주강찬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주강찬이 나쁜놈이구나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악역 연기에 점수를 매기면 몇 점이냐고 묻자 “늘 아쉬운데 그래도 주강찬은 8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7회에서 심하게 맞을 때 통쾌하고 좋아하실 줄 몰랐다. 그런 순간순간 표정들이 굴욕짤보다 그런 표정보다 좋았다. 그런 표정도 처음 해봤다. 가족들이랑 지인들은 ‘너무 심하게 맞았는데?’하면서 안타까워 하더라”고 전했다.
아내 차예련 반응은 어땠냐는 물음에 “와이프는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드라마 전체를 본다. 재밌는 건 당연하고, 가족끼리 연기 얘기하면 이상하지 않나. 응원 많이 해준다”며 “촬영할 때도 빨리 해보라고 하고, 와이프와 연기는 다신 못하겠지만 이랬으면 좋겠다, 저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도 하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9살인 딸은 시청하지 못하는 나이였다. 주상욱은 “절대 볼 나이가 아니다. 나중에 15살이 넘어서도 안 봤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무서워서 못 보더라. 무서운 장면이 아닌데도 애들은 그런 걸 무서워하더라. 딸은 보여줄 생각도 없다”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딸 아빠로서 김부장과 주강찬 중 누구에게 더 이입했냐고 묻자 “그런 매락은 똑같은 것 같다. 김부장도 주강찬도 진철, 한수 다 마찬가지다.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목숨까지 걸 수 있다. 그런 부성애는 똑같은 것 같다”며 “출발점은 같지만 그 과정에서 방식의 차이, 해서는 안될 일을 그것도 딸을 위해서 ‘모든 걸 다해’하는 주강찬이 그래서 나쁜 사람이고 그러면 안된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그런 건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주강찬 입장에서 연기를 하지, 아빠는 뭐 이런 생각은 안해봤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주상욱은 네 사람 중 어떤 아빠에 가까울까. 그는 “전 진철(윤경호 분)이 같다. 경호 재밌잖아요. 그 고생해서 난리쳐서 들어왔는데 ‘아빠 나갔어?’하는 모습, 그리고 혼자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게 제 미래 모습 같기도 하고. 딸 가진 아빠의 현실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고 웃었다. /cykim@osen.co.kr
[사진] HB엔터테인먼트, SBS ‘김부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