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적 판단이 정치적으로?" 피를로, 이탈리아 감독 부임 '러시아 도박 업체 논란' 무산 위기에 억울함 표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7.27 13: 20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의 전설 안드레아 피를로(47)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무산 위기에 직면한 뒤 입장을 밝혔다.
피를로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내 이름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직을 둘러싼 논란을 깊은 슬픔으로 지켜봤다"며 침묵을 깼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67) 브라질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55)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자국 대표팀 지휘봉 제안을 거절하자, 파올로 말디니(58) 기술이사의 추천 아래 피를로를 차기 사령탑 1순위 후보로 낙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피를로가 러시아 도박업체 '폰벳'의 글로벌 브랜드 대사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5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까지 참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거센 논란이 일었다.
[사진] 안드레아 피를로 SNS
이탈리아에서는 도박 관련 광고 및 홍보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한 최근 국제 정세와 맞물린 러시아 방문 이력이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피를로는 "기관들과 FIGC, 그리고 관련된 모든 분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지금까지는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몇 가지 사항은 분명히 밝히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선수 시절은 물론 지금의 지도자 생활에 이르기까지, 항상 내가 활동한 국가들의 법률과 내가 체결한 계약을 온전히 존중하며 일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근 논란이 된 해당 업무 협력은 내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지도자 경력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며, 오직 상업적이고 스포츠적인 성격의 협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거기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내가 한 번도 밝힌 적 없고 내 신념과도 무관한 생각을 내게 억지로 덧씌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해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를로는 "나를 믿고 신뢰를 보내준 말디니와 레오나르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나는 두 사람의 뛰어난 역량과 진지한 자세, 그리고 언제나 이탈리아 축구를 위해 헌신해온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스포츠적인 판단에 불과했던 선택이 순식간에 공적인 논쟁으로 번지면서, 내게는 전혀 없는 의미와 의도가 제 행동에 부여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억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피를로는 "이탈리아에 대한 내 사랑은 어떤 직책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것은 내 역사이자 내 정체성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언제나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대표팀과 국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피플로가 공식적으로 이탈리아 감독 후보에서 사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파문 속에 피를로가 이탈리아 감독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FIGC는 다시 사령탑 후보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입을 강력히 추진했던 말디니 기술이사의 거취도 문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말디니 이사는 자신이 원했던 감독을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에 앉히지 못하고 구단 안팎의 외압에 부딪히면서 기술 이사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