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앞두고 참고인들의 줄줄이 불참이 이어지면서 청문회의 초점도 점점 흐려지는 분위기다.
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 지지했던 시·도축구협회장 3명 모두 불참을 통보했다. 정작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발언의 당사자들이 국회 검증대에 서지 않으면서 핵심 쟁점을 다룰 기회도 줄어들게 됐다.
27일 축구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참고인 신분인 서 회장은 법적인 출석 의무가 없으며, 건강상의 이유를 불참 사유로 밝혔다.


서 회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과 이영표 혁신위원을 향해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며 자질과 경험을 문제 삼아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해서는 "13년 천하가 아니라 13년 희생"이라고 평가하며 혁신위원회의 정관 개정 움직임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국회는 서 회장을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공개적으로 밝힌 주장과 그 근거를 국회에서 직접 설명할 기회가 마련됐지만 결국 불출석을 선택했다.
서 회장뿐만 아니라 추가 채택된 시·도축구협회장들도 모두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부산축구협회장은 유기동물 보호 활동을, 충남축구협회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각각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세 사람 모두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 전 회장을 공개 지지했던 인사들이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최근 귀국해 출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으로 채택된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역시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어 불참에 따른 법적 제재는 없다.
이처럼 상당수 참고인이 빠지면서 청문회의 관심은 실제 출석하는 증인들과 참고인들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더욱이 참고인 명단에는 축구계 인사보다 한 스포츠 전문기자가 포함되면서 청문회의 방향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 기자는 2년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른바 '안정환 감독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인물이다. 당시 해당 주장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사실과 다른 전망으로 끝났다.


결국 이번 청문회는 정작 핵심 참고인들은 대부분 불참하고, 본질과 거리가 있는 사안까지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축구협회 행정 개혁'이라는 본래 목적보다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