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2년차 신예 박준순이 치명적 실책을 만회하는 결자해지 홈런을 터트리며 팀 내 결승타 1위로 치고나갔다.
박준순은 지난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 및 4위 도약을 이끌었다.
1회초와 3회초 삼진, 6회초 우익수 뜬공, 7회초 3루수 땅볼에 그친 박준순은 마지막 타석에서 결정적 한방을 때려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베테랑 문승원의 초구 몸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135km)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14번째 홈런이었다. 결승타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연장 10회 박준순은 자신의 장점인 적극성을 살려 초구부터 과감히 방망이를 내며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박준순은 “경기 초반 계속 소극적으로 친 거 같아서 감독님께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기 전 하나 치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직구 타이밍으로 스윙이 나가다가 공이 떨어져서 그냥 걷어올렸는데 잘 맞아서 넘어갔다. 초구부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다만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박준순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0-0이던 1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전의산의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하며 선취점 헌납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타격까지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박준순은 “팀에 미안했는데 특히 벤자민한테 가장 미안했다.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실책을 했다. 선수한테 직접 가서 그래도 잘 막아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라며 “나중에 홈런 치고 오니까 벤자민이 홈런 쳤으면 됐다고 하더라.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준순은 이 홈런으로 시즌 8호 결승타를 신고하며 김민석(7개)을 따돌리고 팀 내 결승타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준순은 “내가 연장 타석 때 홈런을 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타석에 서면 그런 게 생각이 안 난다”라며 “(김)민석이 형과 결승타 부문 공동 1위였는데 내가 먼저 앞서가서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의 경우 지난해 4개에서 올해 14개로 급증했다. 91경기에서 홈런 4방을 친 신예가 63경기 만에 14홈런 고지를 밟은 비결을 묻자 “작년에 홈런 4개를 쳤으니 올해도 4개 정도 치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라고 신기해하며 “작년과 비교해 딱히 바꾼 것도 없다. 작년과 똑같이 치는데 치다 보면 가끔씩 내가 나 자신에 놀란다. 물론 중요한 상황이 찾아오면 도파민이 나와서 집중을 더 잘하는 건 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홈런이 많아졌다고 홈런에 대한 욕심이 커진 건 아니다.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니 본인도 예상 못한 결과물이 나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박준순은 “홈런의 경우 욕심을 부리면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친 홈런들도 다 내가 욕심을 부려서 친 게 아니다. 그냥 안타를 많이 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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