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KIA는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5-12로 대패했다.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의 패인은 딱 하나였다. 선발 아담 올러가 1이닝동안 7안타(1홈런) 3볼넷을 내주고 8실점했기 때문이다. 입단 이후 최소이닝 최다실점 강판의 충격이었다. 믿었던 선발이 이렇게 무너지면 승리는 불가능하다.
올러의 부진은 KIA 후반기 선발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올러는 전반기를 일찍 마감하고 보름간의 휴식을 얻었다. 작년 허리 통증으로 40여일간 이탈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파격적인 휴가를 보장했다. 그러나 막상 후반기에 들어서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SSG와 후반기 첫 경기에 등판했으나 5회를 버티지 못했다.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3실점 강판이었고 패전을 안았다. 다음경기였던 22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는 5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 패전을 또 당했다. 이날은 최악의 피칭으로 또 패전투수가 됐다. 후반기 3경기 10⅓이닝 15자책점이나 된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2.36 에이스가 후반기 13.06으로 치솟았다.


올러 뿐만 아니다. 제임스 네일도 기복이 있다. 18일 SSG와 경기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4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으나 8안타(1홈런)를 맞고 4실점했다. 한 이닝에 4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간 보여준 에이스의 투구는 아니었다.
시라카와는 2경기 모두 4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6⅔이닝 8실점(7자책)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중간으로 내려갔으나 이의리가 불펜에 남으면서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황동하도 한화전은 5이닝 1실점으로 버텼으나 키움과의 경기는 3이닝 3실점에 그쳤다. 그나마 양현종이 3경기 모두 5이닝씩 소화하며 1실점-1실점-3실점으로 선방하고 2승을 따냈다.
5명의 선발투수들이 후반기에서 단 한 개의 퀄리티스타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부하가 불펜으로 걸릴 수 밖에 없다. 초반 실점을 하면서 리드를 빼앗기면 불펜가동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필승조를 쓰지 못하고 추격조를 쓰면 또 실점으로 이어지고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있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 6.76나 된다. KIA보다 높은 팀은 LG(8.22) 한 팀 뿐이다. 게다가 KIA 불펜도 튼실하지 못하다. 불펜의 핵심 곽도규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해 필승조도 흔들리고 있다. 후반 불펜 평균자책점 8위(5.51)에 불과하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중간과 승리조까지 연쇄적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공격력으로 이기기는 쉽지 않다. 위기의 선발진이 살아나야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