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29조 회사’ 카드 꺼냈다…최대 20% 외부 매각에 UEFA “축구는 팔 물건 아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9 12: 44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업·대회 사업을 한곳에 묶은 200억 달러짜리 새 법인 설립안을 꺼내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FIFA가 최대 20%의 지분을 외부 자본에 내주는 구상에 UEFA는 축구의 지배구조를 매매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한국시간) FIFA가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상업 자회사를 세우고 외부 투자자에게 비지배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211개 회원협회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FE의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다. 28일 원·달러 환율 종가인 1달러당 1453.74원을 적용하면 약 29조1000억 원이다. FIFA는 외부 자본을 받아 최대 42억 달러(약 6조1000억 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분 매각 폭은 최대 20%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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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법인은 FIFA의 상업 부문과 대회 운영 사업을 통합한다. 중계권과 스폰서십, 각종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별도 기업 구조에 모아 투자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FIFA는 출범 단계에서 FFE를 100% 소유하고, 이후 의결권을 장악하지 않는 범위의 소수지분만 외부에 내줄 방침이다.
경기 규칙과 대회, 국제 경기 일정, 각종 규제와 스포츠 관련 결정권은 넘기지 않는다는 게 FIFA의 설명이다. 지분을 사는 투자자는 상업 법인의 일부를 보유할 뿐 축구 행정을 좌우할 수 없고, 조달한 자금의 순이익도 전 세계 축구 발전에 다시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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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일부 축구 시장이 이미 막대한 상업 가치를 만들고 있다면서, 나머지 지역도 그 성장의 몫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협회마다 확보한 자금으로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번 구상을 ‘세계 축구의 민주화’로 규정했다.
UEFA의 판단은 정반대다. UEFA는 “축구의 영혼과 지배구조는 거래할 자산이 아니다. 축구는 FIFA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누가 재정적 이익을 얻게 되는지 투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투자자를 축구의 핵심 사업 안으로 들이는 것은 FIFA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쟁점은 돈의 규모만이 아니다. FIFA는 투자자가 경영권을 갖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UEFA는 상업적 이해관계를 가진 주주가 들어오는 순간 축구 행정과 사업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고 본다. 리그와 구단, 선수와 팬, 정부까지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실상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자금 조달 작업에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투자 조직인 스라이브 이터널이 주요 투자자로 거론되고, 전 리버티미디어 최고경영자 그레그 마페이와 전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도 자문 역할로 연결됐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자 구성과 최종 지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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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의 구상은 아직 집행 단계가 아니다. 새 법인 설립과 외부 지분 매각의 최종 결정권은 FIFA 평의회와 211개 회원협회에 있다. 29조 원 가치와 6조 원 조달이라는 숫자 뒤에서, 세계 축구의 상업권을 어디까지 투자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둘러싼 승인 절차와 공개 충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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