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마지막은 박치기 퇴장, 감독 첫 홈경기도 이탈리아…지단의 20년짜리 리턴매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9 17: 48

지네딘 지단(54)의 선수 마지막 상대였던 이탈리아가 감독으로 치르는 첫 프랑스 홈경기 상대도 됐다. 월드컵 결승 박치기 퇴장으로 끝난 마지막 승부로부터 20년 만에 역할을 바꾼 재회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28일(한국시간) 지단을 남자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4년이다. 지단은 8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디디에 데샹 감독의 14년 체제를 이어받는다.
첫 경기는 9월 25일 튀르키예 원정이다. 9월 28일 벨기에 원정을 거친 뒤 10월 3일 오전 3시 45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이탈리아와 만난다. 지단이 프랑스 감독으로 홈 팬들 앞에 처음 서는 경기의 상대가 자신의 선수 경력을 끝낸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두 팀의 악연은 2006년 7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단은 전반 7분 페널티킥을 파넨카로 성공시켜 프랑스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탈리아는 전반 19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지단은 연장 후반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고, 프랑스의 주장은 우승 트로피가 놓인 통로 옆을 지나 경기장을 떠났다.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대회 전 은퇴를 예고했던 지단은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로는 가장 고통스러운 장면을 남긴 상대지만 감독 지단에게 이탈리아전은 새 출발을 알리는 홈 데뷔전이 됐다. 경기 날짜는 10월 2일 현지시간 기준이다. 2006년 결승 이후 약 20년 3개월 만에 스타드 드 프랑스 벤치에서 다시 이탈리아를 상대한다.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18번째 감독이다. 1998년 자국 월드컵 우승과 유로 2000 정상 등 선수로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지도자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2021년 레알을 떠난 뒤 5년 동안 어느 팀도 맡지 않고 프랑스 대표팀 자리를 기다렸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대표팀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자주 말했다.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기쁨이자 큰 자부심이며 동시에 책임”이라고 밝혔다. 여러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도 프랑스 지휘봉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단이 넘겨받은 팀은 데샹 감독 아래 2018년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 정상에 익숙한 선수단을 물려받는 만큼 단순한 세대교체보다 곧바로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FFF는 지단에게 2026-2027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를 시작으로 유로 2028 예선과 본선, 2028-2029시즌 네이션스리그, 2030년 월드컵 예선까지 맡겼다. 첫 네 경기부터 튀르키예·벨기에·이탈리아·벨기에가 차례로 기다린다.
지단의 공식 출발은 8월 1일, 첫 시험은 9월 25일 튀르키예 원정이다. 그러나 가장 선명한 장면은 10월 3일 이탈리아전에서 나온다. 선수 지단을 퇴장으로 떠나보낸 상대가 감독 지단의 프랑스 홈 귀환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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