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4) 전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한국 축구대표팀 성적 부진 때문에 청문회가 열렸다는 발언으로 축구팬의 공분을 샀다.
정 전 회장은 30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장에 출석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이번 청문회가 열렸겠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16강 진출을 했다면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급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32강은 무난하리라 봤지만 토너먼트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결국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가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강행한 '홍명보 감독 선임'이 완벽한 실패였음을 경기력으로 입증한 셈이다. 정 전 회장의 답변은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붓는 꼴이됐다.
이에 임오경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라고 정 전 회장에게 되물은 뒤 "16강에 오르고 안 오르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벌써 축구협회는 국민의 신뢰를 다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드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청문회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축구협회의 '고려대 카르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선임한 남녀 대표팀 감독 20여 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단 한 명뿐이었다며 특정 학맥에 편중된 인사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