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대상 늘었는데 '운영 건전성' 10점...정몽규 4연임 심사 '64점' 의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30 16: 05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 승인 과정에서 적용된 평가 기준과 심사 절차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몽규 전 회장은 지난 연임 승인 심사에서 기준점 60점을 가까스로 넘긴 64점을 받았다. 심사 회의록과 세부 심사표는 남아 있지 않았고, 평가 항목 가운데 논란이 된 점수를 제외하면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이어갔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정 전 회장의 4연임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적용한 심사 기준과 평가 결과를 문제 삼았다.
진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전 회장의 연임 심사가 진행되기 전 대한체육회에 임원 연임 승인 기준을 개선하라는 취지의 시정 권고를 내렸다.
해당 기준은 약 3개월 동안 개정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문제가 지적된 기존 기준에 따라 연임 심사를 받았고 64점으로 승인 기준인 60점을 넘겼다.
진 의원은 연임 승인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심사 과정이 충분히 기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은 모두 5명이었지만 실제 심사에는 3명만 참여했다. 회의록과 구체적인 심사표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 진 의원의 설명이다.
평가 방식 자체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정 전 회장의 평가 항목에는 '단체 운영 건전성'이 포함됐다. 해당 항목의 배점은 10점이었다.
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징계 대상자가 늘었음에도 기존 평가 기준에 따라 정 전 회장이 이 항목에서 10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체 내 징계 인원이 증가했는데도 일정 기준만 넘지 않으면 운영이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해당 점수를 정상적으로 평가했다면 정 전 회장이 연임 승인 기준인 60점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10점이 64점 안에 들어 있다. 이것만 제대로 평가했어도 연임 승인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문체부가 심사 기준의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개선이 미뤄진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진 의원은 문체부의 시정 권고가 내려진 상태에서 기준을 개정하지 않은 채 정 전 회장의 연임 심사가 진행됐다며 "누군가 문제를 알고도 연임 승인이 가능하도록 개선을 미룬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관련 기준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이사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기준 개정이 정 전 회장의 연임 승인 이후에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점은 논란으로 남았다.
정 전 회장은 4연임 도전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회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뿐 아니라 정 전 회장이 장기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끌 수 있었던 연임 승인 제도 자체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점수는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회의록과 세부 심사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가 기준의 허점까지 더해지면서 정 전 회장의 4연임 승인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다시 커지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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