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4)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57)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정 의원의 모두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졸전 끝에 조별리그 탈락한 초유의 사태를 계기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핵심 증인으로 나란히 출석한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을 향해 전방위적인 질타와 붕괴된 축구협회 시스템에 대한 성토에 나섰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모두발언이었다. 이 위원장은 4분 여에 걸친 발언을 통해 이번 청문회가 열릴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와 축구협회의 썩은 환부를 정확히 짚어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 개최 이유에 대해 "축구는 그 자체가 직간접적으로 공공성을 투영하고 있으며, 축구협회 역시 2024년 1월부터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됐다"며 협회가 막대한 권한에 걸맞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이 홍 전 감독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홍 감독의 커리어나 역량, 대한민국 축구사에서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며 "핵심은 축구협회 스스로 만든 '전력강화위원회'의 규정과 절차를 충분하고 투명하게 지켰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KBS](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30/202607301441776740_6a6b0820680b7.png)
이어 "협회는 쏟아지는 그 물음에 대해 단 한 번도 선별적인 설명 외에는 국민에게 기꺼이 공공의 설명을 한 적이 없다"며 협회의 폐쇄적인 불통 행정을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부터 비위 축구인 기습 사면, 아시안컵 실패,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박주호 위원 폭로에 대한 법적 대응 엄포, 문체부 감사 결과 및 징계 불복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이 기본적인 문제들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문체부의 개혁 논의도 모래성일 뿐"이라고 강조, 축구협회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이 위원장은 반복되는 참사 속에서도 핵심 정보를 다루며 의사결정에 관여한 사무처 실무진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며, 통제되지 않는 협회 내부 조직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협회의 붕괴된 시스템이 결국 한국 축구 산업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경조했다. 그는 "분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무관심"이라며 "파라과이와의 A매치에서 관객 수는 너무나 초라했다. 이것이 상대국의 유명세에 달려있기도 하겠지만, 지금 팬들의 현 주소"라고 따끔하게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경기에 왜 졌느냐가 아니라 선수는 훌륭해지고 있는데, 이것들을 조직화해내는 기술적인 고민들이 축구협회에는 있는지, 그리고 그런 것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감독이 선임되는지 그것들을 묻고 있는 과정"이라고 청문회 취지를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