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잘하는 팀인데, 1세트는 조금 굳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숙적 젠지를 상대로 원정이라는 부담을 떨치고 1291일만의 셧아웃 승리에도 '톰' 임재현 감독 대행은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표현하면서 4000 골드 가까이 밀리는 패색이 짙은 상황을 반전시킨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에 아낌없는 찬사와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T1은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펼쳐진 2026 LCK 정규 시즌 3라운드 LCK 로드쇼 젠지와의 맞대결에서 ‘페이즈’ 김수환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손에 땀을 쥐게 한 2세트 불리했던 상황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단 3분 만에 흐름을 완전히 뒤집고 각본 없는 셧아웃 역전극의 대미를 완성했다.

이로써 T1은 값진 시즌 15승(5패 득실 +20)째를 수확하며 레전드 그룹 단독 2위로 우뚝 솟아올랐다. 반면 쓰라린 일격을 당한 젠지는 시즌 5패(14승 득실 +17)째를 기록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임재현 대행은 "1세트는 큰 실수 없이 선수들이 잘 이끌어나가 깔끔했다. 2세트는 초반을 불리하게 시작했는데, 비원딜이 아니라 우리 조합의 밸류를 믿고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불과 이틀 전, 1군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준 KT롤스터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T1이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젠지를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임 대행은 "젠지는 기본 체급이 워낙 단단하고 빈틈이 없는 팀이다. 하지만 오늘 1세트에서는 상대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덕분에 밴픽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것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의 투혼에 대한 칭찬이 화수분처럼 이어졌다. 임 대행은 "2세트에서 탑 라이너 '도란' 선수가 상대 바루스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눅 들지 않고 악착같이 타워를 철거하며 성장을 도모한 점이 대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한 "정글러 '오너' 선수 역시 동선이 꼬이며 심하게 말렸으나, 본인의 데스(Death)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팀의 승리만을 바라보며 과감하게 이니시를 열어준 희생정신이 빛났다. 미드 '페이커' 선수 또한 초반 집중 견제를 당했음에도 베테랑답게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완수했다. 결과적으로 주전 5명 전원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승리"라며 선수단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끝으로 임재현 대행은 "팀적으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확인하면서 선수들과 코치진이 같이 많이 이야기하면서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번 경기를 예를 들어 말하면 1세트는 잘했지만, 2세트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나왔다. 이 점을 고려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