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200승 때도 안했는데, 맞을 만 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7월 31일) 감독 통산 300승 달성 소감에 대해 전했다. 이날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삼성은 전날 경기 9-7로 승리를 거두면서 2연패를 탈출하고 1위를 사수했다. 아울러 박진만 감독은 2022년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뒤 올해 감독 5년차 시즌에 300승을 달성했다. 역대 21번째 기록.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의 300승 행사가 조촐하게 치러졌다. 축하 케이크와 꽃다발을 전달하는 건 여느 축하행사와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주장 구자욱이 주도 하에 박진만 감독에게 물폭탄을 투하했다. 아이스박스의 얼음물을 박진만 감독에게 쏟아 붓는 다소 과격한(?) 축하 의식이 진행됐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박진만 감독은 “100승 할 때도, 200승 할 때도 물폭탄 맞은 기억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사실 어제 더그아웃에 서 있는데도 뜨거운 열기 때문에 속이 울렁울렁 하더라. 나가서 뛰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폭염을 체감기를 먼저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너무 더워서 물폭탄을 맞을 만 하더라. 추울 때 맞으면 좀 아닌데 어제는 맞고 나니까 시원하더라”고 웃으면서 “어제 또 경기 후반에는 타이트하게 가니까 몸에 열이 막 났다. 물폭탄 맞고 나니까 시원하고 개운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300승 기념구를 받지 못했다. 대신 이날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승민이 기념구를 받게 됐다. 주장 구자욱이 교통정리를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를 시켜준 것이다. 그 친구들이 승리를 지켜줬기 때문에 승도 했을 것이고 세이브도 했다. 나의 300승 보다는 선수들의 그런 활약들이 300승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자욱이가 안 물어봤는데, 또 주장이 생각이 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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