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하자 폭염취소…사람 잡는 날씨에 구단이 먼저 호소,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8.01 17: 10

더 이상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 실생활 자체가 문제다. 폭염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담보로 야구를 펼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KBO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폭염 취소 한다고 결정했다. 오후 2시 즈음에 일찌감치 결정이 내려졌다. 
부산과 경남 지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폭염경보보다 더 높은 단계의 경계경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직구장이 위치한 동래구 사직동의 기온은 37.7도였다. 38도에 육박했다. 창원NC파크가 위치한 마산회원구 양덕동도 38.2도에 달했다. 문제는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부산은 35도, 창원은 오후 6시 37도에 달할 예정이었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1회초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치고 1루에 진루, 더위를 참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사직구장 뿐만 아니라 부산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로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7분 부산 금정구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관측된 기온은 40.5도였다. 이어 오후 2시 31분에는 북구 기온이 40.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한다.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부산 사직야구장에 열기를 식히기 위해 스프링 쿨러가 가동돼 그라운드를 식히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전날(7월 31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경기가 강행됐다. 결국 폭염에 선수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홈팀 롯데의 포수 손성빈은 두통과 구토, 미열 증세를 앓으면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외야수 황성빈도 주루플레이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삼성 선수단 역시 폭염에 호되게 고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 서 있는데도 뜨거운 열기가 들어오니까 어지럽더라. 나가서 뛰는 선수들을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전했다. 투수 이승민은 실제로 “숨을 고르기 힘들었다. 숨이 돌아오지 않아서 마지막에 숨을 한 번 고르고 들어갔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일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이후 “오늘은 선수들 야외 운동도 다 스톱시켰다. 나가지 말고 실내에서만 훈련 하고 빨리 퇴근하라고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한다.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부산 사직야구장에 열기를 식히기 위해 스프링 쿨러가 가동돼 그라운드를 식히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박진만 감독은 아울러 “경기 전에 훈련하다가 선수도 선수인데 팬들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요청을 했는데 일단 어제는 진행을 했다. 그런데 결국 경기 중에 힘든 선수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 전 훈련을 해야 하지 않나. 훈련 없이 어떻게 경기를 뛸 수 있나. 가장 뜨거운 시간 대에 훈련을 해야 하는데 또 훈련을 안 했다가 부상이 나올 수 있다. 몸은 풀어야 하는데 그 시간대 훈련을 하는 게 영향이 있다. 홈팀은 더 빨리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런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을 비롯한 경남, 울산 지방의 폭염은 해가 떨어진 이후에도 계속된다. 부산 지역은 현재 13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 실생활이 문제다. 지난달 3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지역에서는 2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2회초 수비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구단들도 연이은 폭염에 비상이다. 롯데 구단은 “구단은 날씨 상황에 맞게 선수와 팬, 협력 업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는 특식 제공, 지열 낮추기, 덕아웃 환경 개선, 얼음팩, 개인 선풍기 지원, 냉탕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는 더위 쉼터와 온열질환자 발생시 대응 체계 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협력사 직원 부스를 마련하고 현장 근로자 냉감조끼 지원, 그리고 유연한 근무 교대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오늘(1일)부터 KBO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지역의 기상 상황, 예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경기 진행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라며 “고척돔을 제외한 각 구장의 경기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의 경기관리인이 협의하여 우선적으로 기존 경기개시시간으로부터 최대 1시간까지 지연개시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경우 안전을 고려하여 지연개시를 포함해 취소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 선수는 물론 팬들의 안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폭염이다. 2일 날씨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사직구장 최고 기온은 38도, 오후 6시 이후에도 33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2일 경기 역시 남부지방 경기들은 폭염취소가 유력하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1회초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치고 1루에 진루, 더위를 참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