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의 악재를 기적 같은 반전 드라마로 완성한 디플러스 기아(DK)의 소년 만화는 EWC 우승에서 멈추지 않았다. LCK 정규 시즌 3라운드에서도 그들의 드라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MSI 챔피언이자 정규 시즌 선두인 한화생명을 상대로 기막힌 역전극을 일궈낸 숨은 주역 ‘루시드’ 최용혁은 한층 성숙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하반기 일정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DK는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3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한 DK(12승 7패)는 선두 한화생명을 잡아내며 상위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루시드’ 최용혁은 “정말 불리했던 3세트를 역전하고 승리하게 돼 무척 기쁘다”라고 활짝 웃으면서 “진짜 게임하면서 답이 없다고 느꼈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정글 캠프가 아예 사라졌고, 교전을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조건조차 전무했는데 승리해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최용혁은 “팀원들과 ‘상대가 던져주는 거 최대한 잘 받아먹자’, ‘상대가 실수하는 걸 받아내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았다”라며 깊숙하게 몸에 새겨진 동료애가 대역전극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상대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의 키아나가 4코어를 갖추며 괴물이 된 상황에 대해서는 “숙련도를 많이 타고 유저에 따라 고점과 저점이 많이 나뉘는 어려운 챔피언”이라며 자신이 생각한 정글 키아나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최용혁은 최근 EWC 우승이 팀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DK의 경기력과 팀 ‘체급’은 눈에 띄게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레전드 그룹 진출조차 실패하며 다소 우울한 레이스를 펼쳤던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최용혁은 팀 전체의 마인드셋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과거에는 우승이라는 존재가 멀리 있는, 못 잡을 것 같은 꿈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확실하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목표로 바뀌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팀의 방향성이 아주 잘 정해졌다. 무엇보다 다섯 명의 선수 모두가 게임을 바라보는 눈이 비슷해지고 방향성이 같아진 것이 체급 상승의 비결인 것 같다.”

최용혁은 지난해와 달리 단 여덟 경기만으로 순위를 가르는 3, 4라운드 일정에 대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강팀들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제일 기대되고 재밌다(미소). 강팀과 붙을 때 나오는 실수들은 피드백 과정에서 뼈아프고 세게 다가오지만, 스트레스가 큰 만큼 개인의 실력을 키우는 데는 이보다 좋은 자양분이 없다.”
마지막으로 최용혁은 오늘 8월 1일 젠지와 LCK 로드쇼 ‘하우스 오브 젠지'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WC 우승 이후 치른 첫 LCK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 정말 좋다. 걱정하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젠지전 역시 잘 준비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