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윌켈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야심차게 데려온 새 외국인투수가 KBO리그의 쓴맛을 제대로 봤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선발이 무너지면서 가을야구 진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브루스 짐머맨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 난조를 보이며 데뷔 첫 패전을 당했다.
1회말과 2회말 2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짐머맨. 3회초 이원석이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타점을 올리며 1점의 리드를 안고 3회말을 맞이했지만, 예상치 못한 참사가 발생했다.

짐머맨은 1사 후 최원준,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처한 1, 3루 위기에서 안현민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샘 힐리어드를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에 몰렸고, 김상수 상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짐머맨은 계속된 만루에서 허경민을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오윤석에게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한 뒤 한승택, 장준원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짐머맨은 이어진 2사 1루에서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으나 이미 상대에 7점을 내준 뒤였다. 3회에만 무려 안타 7개를 맞으며 첫 좌절을 맛봤다.
짐머맨은 4-7로 뒤진 5회말 이상규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6개.
짐머맨은 윌켈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지난달 20일 총액 44만 달러(약 6억 원)에 한화와 계약한 새 외국인투수. 데뷔전이었던 2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악몽이 찾아왔다. 에르난데스에 들인 90만 달러(약 13억 원)를 포기하고 44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 한화의 승부수가 이날은 철저한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은 1-7로 뒤진 4회초 노시환의 솔로홈런, 채은성의 우전안타에 이은 허인서의 2점홈런을 앞세워 4-7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후반부 지독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5회초 무사 1, 2루, 6회초 2사 1, 3루, 8회초와 9회초 2사 1, 2루 등 무려 4차례의 득점권 찬스가 후속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문현빈 교체의 나비효과 또한 상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중심타자 문현빈이 1회초 병살타, 4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자 4회말 그를 빼고 신예 한지윤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지윤 타석 때마다 찬스가 걸렸고, 경험이 부족한 한지윤이 이를 살리지 못했다. 한지윤은 5회초 무사 1, 2루에서 3루수-2루수-1루수 삼중살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뒤 8회초 헛스윙 삼진에 이어 9회초 2사 1, 2루에서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화는 이날 4-7 패배로 2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46승 3무 48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짜릿한 끝내기로 5할 승률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여름 대반격에 예상됐지만, 불과 이틀만에 5할 승률 승패마진이 –2로 벌어졌다. 아울러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어제는 어제고, 8월의 첫날이 됐으니 다시 잘 시작하려고 한다”라는 출사표를 남겼다. 하지만 이 또한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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