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끝판대장은 은퇴 후에도 끝판대장이었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8.04 06: 40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아닐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트레이닝 공간을 연 이유는 단순했다.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현역 은퇴 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2' 선수, 대구대학교 특임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오승환은 최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오승환 퍼포먼스 랩'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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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퍼포먼스 랩 제공

오승환 퍼포먼스 랩은 KBO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에서 쌓은 경험에 글로벌 스포츠 현장에서 활용되는 스포츠 과학 시스템을 접목한 맞춤형 트레이닝 센터다.
지도진도 탄탄하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 김대우 총괄 코치를 비롯해 박정준 투수·동작분석 코치, 김성표 유소년·수비 코치가 합류했다. 또한 삼성과 KT 위즈에서 트레이닝 파트를 담당했던 황승현 코치, MLB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스포츠 행정 경험을 쌓은 KBO 에이전트 구기환 팀장도 함께 퍼포먼스 랩 운영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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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자신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았다. 개관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도 "제대로 준비한 뒤 시작하겠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현대 야구에서 바이오 메카닉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승환 퍼포먼스 랩도 데이터 기반 분석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글로벌 스포츠 현장에서 활용되는 VALD 측정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근력과 유연성, 균형 능력을 정밀 측정하고, 같은 연령대 선수들의 글로벌 데이터와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 신체 능력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투구 분석도 첨단 장비를 활용한다.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 엣저트로닉(Edgertronic) 카메라를 이용해 투구 동작과 회전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선수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투구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부상 예방을 위한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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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중인 투구 모션 센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투구 시 관절 가동 범위(ROM)와 각속도를 측정·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다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모든 장비의 특성과 활용법을 직접 설명할 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하니까 효과가 훨씬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야구계 화두인 햄스트링 부상 예방을 위한 훈련 장비도 갖췄다. 마운드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같은 흙으로 조성했다.
최근 SNS에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오승환은 여전히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려면 내가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면서 "열심히 운동해서 내 시그니처인 악력도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지금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최고 144km가 나온다. 아프지 않으면 150km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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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녀의 훈련 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또한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진과 협업해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식단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이 아닌 대구에 오승환 퍼포먼스 랩을 연 이유도 분명했다.
오승환은 "대구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팬들이 많아 감사하다"면서 "iM뱅크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대구 지역 유소년 선수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었다. 야구 발전을 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을 위한 무료 레슨과 용품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오승환 퍼포먼스 랩에서 판매하는 굿즈 수익금 일부 역시 야구 발전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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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프로야구 투수들은 오프시즌은 물론 시즌 중에도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와 트레드 어슬레틱스, 일본 넥스트 베이스 어슬레틱스 랩 등을 찾아 단기 연수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승환의 목표는 이 같은 해외 트레이닝 시설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의 환경을 국내에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은 황금 인맥과 꾸준히 소통하고, 최신 야구 트렌드를 연구하는 한편 야구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대구·경북 아마추어 야구대회를 여는 것도 꿈이다. 오승환은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참가 선수 모두에게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면서도 “지역야구협회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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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터뷰를 마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철학을 꺼냈다. "야구 선배로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아닐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화려한 커리어보다 '제대로'를 먼저 말한 끝판대장. 오승환 퍼포먼스 랩은 그의 야구 인생 2막이 어떤 방향을 향하는지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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