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지금 당장보다 오래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신인 포수 이서준은 어린 나이에도 나무보다 숲을 본다. 성적보다 기본기를, 결과보다 성장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그는 언젠가 찾아올 1군 기회를 위해 하루하루 기량을 갈고 닦는다.
성남고 시절 공수 겸비한 대형 포수로 주목받았던 이서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3리(130타수 29안타) 1홈런 14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성적 지표는 아직 화려하지 않지만 데뷔 첫해인 만큼 실전 경험을 쌓으며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이서준은 "프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올해 성적보다 오랫동안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 모든 분들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며 배우려고 한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포수로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수비다. 이서준은 김응민 퓨처스 배터리 코치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송구 능력을 보완하고 있다.
그는 "김응민 코치님께서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주신다. 차근차근 제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송구가 약점이었는데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많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타격에서는 박석민 퓨처스 타격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서준은 "박석민 코치님께서는 타격 자세보다 투수와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 많이 알려주신다"며 "선수 시절 워낙 뛰어난 성적을 남기신 분이라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큰 자산이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 포수 박세혁에게는 포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기술적인 부분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서준은 "팀에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특히 박세혁 선배님께서 퓨처스팀에 계실 때 포수의 마음가짐과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셨다"며 "타격 훈련을 하다가도 형들에게 궁금한 점을 자주 물어본다. 아직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계속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닮고 싶은 선수는 두 명이다. 공격에서는 통산 319홈런을 터뜨린 대형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수비에서는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서준은 "공격은 살바도르 페레즈처럼, 수비는 강민호 선배님처럼 하고 싶다"며 "강민호 선배님께서 퓨처스에 내려오셨을 때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본 적은 없지만 삼성의 경기는 빠짐없이 챙겨본다. 언젠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뛰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큰 동기부여다.
그는 "삼성 팬분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저는 분위기를 많이 타는 스타일이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서준은 "무조건 열심히 배우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게 성장하다 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