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최하위 광주FC가 부천FC1995 원정에서 긴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
광주는 8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폭염으로 킥오프 시간은 기존(오후 7시 30분)보다 늦춰졌다.
광주의 상황은 절박하다. 올 시즌 1승 7무 13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809777610_6a77071a7699d.jpeg)
지난 3월 인천전 승리 이후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천안을 상대해 1-0으로 승리하긴 했으나, 리그에서의 무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직전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도 패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후반기 반등을 준비했지만 아직 결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나오는 패스 미스와 공격 지역에서의 결정력 부족이 광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상대 부천은 이런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팀이다. 높은 점유율보다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통해 효율적인 경기를 펼친다. 갈레고와 가브리엘 등 빠른 공격 자원도 갖추고 있다.
광주가 부천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야 한다.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긴 무승을 끊을 수 있다면 후반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광주에 이번 부천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최하위 탈출을 향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승부다.
경기 전 만난 이정규 광주 감독은 "오늘 '결과' 이야기를 처음 한 것 같다. '무조건 결과를 가져오자'고 이야기했다. 이 부분을 지킬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최근 긴 부진에 빠져 있다. 직전 대전하나시티즌전 이후에는 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다 바꾸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로 이야기한 것은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고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다. 팬분들이 많이 속상하신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질책에 대해서 절대 피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등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는 경기력의 '일관성'을 꼽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 대전전 전반에는 수비적인 부분이 워낙 안 됐다.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0-0으로 맞췄고 후반에는 분명 우리에게 찬스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찬스를 넣고 못 넣고의 문제도 있지만 90분 동안 경기력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력이 너무 들쑥날쑥하다. 이 부분을 수정하면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해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선수 운용에도 변화를 줬다. 이 감독은 "오늘은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섯 명 정도는 뛰는 것 같다. 그동안 어쩔 수 없는 교체를 많이 했는데 이 부분에도 변화를 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우진의 선발 출전 배경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피지컬 코치와 의무팀과 많이 상의했다. 문민서는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거의 전 경기를 빠지지 않고 뛰었다. 대전전에서 내전근이 아프다고 했는데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더 힘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중요한 경기지만 아직 우리에게 반등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호 차원에서 문민수는 후반에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우진에게는 무거운 부담보다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농담으로 '성예건보다는 네가 더 낫다. 내가 널 선택했으니 성예건과 한번 잘해봐라'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폭염도 변수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고참 선수들이 많고 중간 연령대 선수들이 적다. 선수들 사이의 갭이 크다. 고참 선수들의 관리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팀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폭염 속에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 자신도 부담을 인정했다. 그는 "나부터 쫓기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있었다. 나도 초보 감독이고 그 부분은 인정한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선수들은 쫓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오늘 미팅에서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오늘은 우리의 자존심을 조금 세워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정리했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맞다. 분명 시간은 필요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리드욘슨은 한국의 무더운 여름 날씨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프리드욘슨은 지난해에도 있었지만 한국의 여름 날씨에 적응을 잘 못한다. 천안전에서도 전반전이 끝난 뒤 쓰러졌었다. 날씨를 어떻게 이겨낼지 계속 같이 고민하고 음식 관리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김종석은 빠르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김종석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이전에도 영입하려다가 진행이 잘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훈련을 시켜보니 몸도 충분히 돼 있었고 전술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서 바로 엔트리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천전 승부처로는 작은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꼽았다. 이 감독은 "부천은 역습이 좋고 외국인 선수들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스로인부터 놓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정말 사소한 것부터 얼마나 집중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가 오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광주에 필요한 것은 결과다.
이정규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대신 팬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경기를 주문했다. 부천전에서 광주가 긴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