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가 안방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기세를 광주FC전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부천은 8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폭염으로 인해 킥오프 시간은 기존보다 늦춰졌다.
분위기는 좋다. 부천은 직전 강원FC 원정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제페르송 갈레고가 원더골을 터뜨렸고 성예건은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804773148_6a77089b168e9.jpg)
후반기 첫 경기부터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홈이다.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수비 조직을 유지한 뒤 빠르게 전환하는 공격이 강점이다. 갈레고와 가브리엘 등 공격 자원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갈레고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격진의 결정력까지 살아난다면 광주를 상대로 다시 한번 효율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상대는 최하위 광주다. 광주는 올 시즌 1승 7무 13패, 승점 10점으로 12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3월 이후 리그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직전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도 패했다. 부천 입장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다.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홈에서 확실하게 승점을 쌓아야 한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부천이 이번에는 안방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경기에 앞서 만난 이영민 감독은 직전 강원FC전 3-0 승리부터 돌아봤다. 결과는 완벽했지만 만족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를 다시 분석해보니 그날 경기에 특화된 전술은 잘됐다. 우리가 해야 할 부분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은 성예건이다. 성예건은 부천 합류 직후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고 강원전에서는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이 감독은 영입 배경에 대해 "디렉터가 계속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괜찮은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고 철원에서 캠프를 했을 때 한남대와 일부러 연습경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히 영입할 만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카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영입을 빠르게 진행했고 훈련보다 경기를 먼저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성예건의 최대 장점으로는 활동량을 꼽았다. 이 감독은 "볼을 다루는 기술보다는 활동량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상대와 부딪혀주고 파워도 있으며 에너지 레벨이 높다. 강원전에서도 12km 이상 뛰었다. 위에서 예건이가 그렇게 뛰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새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는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비자를 신청했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만간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중볼에 능하고 키가 크지만 활동량도 많다. 오른발과 왼발 슈팅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스타보 영입에는 가브리엘의 체력 관리도 고려됐다. 이 감독은 "가브리엘이 지금은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고 잘해주고 있지만 한 시즌을 끌고 갈 때 무릎과 몸 상태를 염려해야 한다. 너무 혹사하면 다시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스타보가 오면 가브리엘의 경기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활용하기 좋은 선수라고 판단했다. 비자만 나오면 코리아컵이나 전북전부터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직전 강원전과 비교해 선발 변화가 크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번 주가 굉장히 더웠다. 운동도 한 시간 이상 하지 않았고 컨디션 관리에 더 중점을 뒀다. 강원전에서 잘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부천은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이 감독은 "조직적인 부분도 더 보완해야 한다. 순간적인 전환 과정이나 세컨드볼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컨드볼을 얼마나 소유하느냐, 경합 상황에서 얼마나 빠져나오느냐가 중요하다. 공을 따내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을 많이 겪고, 따내면 공격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레고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갈레고의 존재감이 더 커진 이유로 건강과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갈레고가 굉장히 즐겁게 지낸다. 훈련이나 생활에서도 항상 즐거워 보인다"며 "무엇보다 부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몸 관리가 잘되고 부상이 없으니 운동장에 나가면 자신감이 생긴다. 가브리엘도 몸이 올라오면서 비슷한 모습이 나온다. 선수가 즐거워야 경기장에서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키퍼 김현엽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현엽이 경기를 더 많이 뛰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을 수도 있다.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 때문에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을 뿐 선방 능력은 원래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를 뛰면 하나씩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경기 운영 능력만 더 좋아진다면 나중에는 주전 경쟁을 할 정도가 될 수 있다. 계속 경기에 나서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질 선수"라고 말했다.
부상자들도 속속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며 "카즈, 윤빛가람도 훈련을 하고 있고 (정)호진이도 수술 이후 리저브 경기에 계속 들어가고 있다. 조만간 베스트 멤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의 의미는 순위표에서 분명하다. 현재 부천과 광주의 승점 차는 13점이다. 부천이 승리하면 16점으로 벌어진다. 패하면 10점까지 좁혀진다. 부천의 라커룸 칠판에는 '이기면 16점 차, 지면 10점 차'라는 글이 써져 있었다.
이 감독은 "누가 쓴 글인진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우리와 FC서울의 승점 차가 20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정도 차이가 나면 우리가 우승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광주와 10점 차가 되면 계속 쫓겨야 한다. 16점 차가 되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천의 목표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우리 목표는 우승도 아니고 상위 스플릿도 아니다. 일단 잔류"라며 "오늘은 우리가 목표한 잔류에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