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강인의 투입과 함께 크게 들썩였고, 이강인은 직접 동점골까지 노렸다.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스페인 '아스'는 9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전하며 "이강인의 축제는 마지막에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시티에 1-3으로 패했다.

아스는 경기 결과보다 이강인의 데뷔와 경기장 분위기에 먼저 주목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데뷔하자 경기장이 무너질 듯한 분위기가 됐다. 승리까지 함께하지는 못했다"라며 "시메오네 감독이 구상하는 이론상의 주전팀은 64분을 뛰었고 제 몫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자신의 발로 동점골을 만들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높게 떴다. 여러 흐름이 있었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였다"라고 평가했다.
판정 논란도 있었다. 아스는 맨시티의 두 번째 골 장면에 대해 "명백한 오프사이드가 선행됐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축제는 부당한 패배로 끝났다. 공식 경기였다면 맨시티의 2-1 골은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장 밖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아스는 "볼거리는 관중석에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그랬다. 경기장은 아틀레티코 팬과 맨시티 팬으로 나뉘었다. 마치 결승전처럼 절반씩 각 팀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 있지 않았던 사람에게 서울에서 본 광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마드리드나 톨레도, 바다호스에 있는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서울에서도 사람들이 이 팀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한다고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아틀레티코 팬들이 자리한 골대 뒤에는 '수천 킬로미터, 하나의 마음'이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맨시티가 주도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보다 더 많은 주전급 선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사비뉴가 다니 마르티네스를 계속 압박했고 반대편에서는 앙투안 세메뇨가 카를로스 마르틴을 괴롭혔다. 맨시티는 양쪽 측면을 이용해 아틀레티코를 흔들었다.
아틀레티코는 버텼다. 시메오네 감독은 다니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마르틴이 양쪽 측면을 오가는 형태로 사실상 5백을 구축했다. 호르헤 도밍게스, 로빈 르 노르망, 다비드 한츠코가 중앙을 지켰다.
중원에는 모르텐 율만과 코케가 섰고 알렉스 멘도사와 오베드 바르가스가 지원했다. 최전방에는 아데몰라 루크먼이 배치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코케가 공을 잡기 시작했고 멘도사의 전진 패스가 살아났다. 도밍게스도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아스는 "맨시티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떨어졌고 아틀레티코는 반대였다.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아틀레티코는 먼저 루크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선제골은 16세 도밍게스가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향한 공을 도밍게스가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는 "모두가 실패한 상황에서 16세 유스 선수만 성공했다. 도밍게스는 이번 프리시즌 최대 발견이다. 앞으로 이 소년의 이름을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를 잘할 뿐 아니라 앞으로 나가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나이에 걸맞은 대담함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시메오네 감독은 선발 구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틀레티코가 오히려 좋은 흐름을 만들던 시점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케가 전방에서 공을 빼앗으며 추가골 기회를 만든 직후 세메뇨가 측면을 돌파했고 맨시티가 골을 만들어냈다.
곧바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이강인의 투입이 준비되던 시점에서 맨시티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아스는 "세메뇨가 공격을 시작할 당시 명백하게 오프사이드였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장면은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다시 나왔고 관중들도 확인했지만 주심은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
아스는 "모든 사람이 그 장면을 봤음에도 심판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이강인이 들어가기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아쉬웠다"고 전했다.
후반 19분 이강인이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아스는 "경기 시작 1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 1-2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경기장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라고 묘사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아르나우 오르티스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다.
두 선수는 활발하게 움직였고 이강인에게 직접 동점골 기회도 찾아왔다.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다.
중원에서는 조니 카르도소와 파블로 바리오스가 경기 운영을 맡았다. 아스는 이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선수가 중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아틀레티코는 동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의 세 번째 골까지 나왔다. 아스는 이 장면도 판정 여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니 마르티네스가 라얀 아이트누리의 오프사이드 위치를 해제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기 막판 이케르 루케가 2-3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틀레티코의 서울 일정은 1-3 패배로 끝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강인의 첫 등장만큼은 강렬했다. 아스의 표현대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가장 큰 장면은 경기 결과보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순간이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