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4관왕’ 출신 윤석민이 극찬한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 투수)이 데뷔 첫 패를 안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빅리그 통산 132경기에서 32승 43패(평균자책점 4.83)를 기록한 페덱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24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는 김태군과 김도영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6실점(6피안타 2피홈런 1사구 7탈삼진)으로 무너지며 KBO리그 데뷔 후 첫 패를 떠안았다.


윤석민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페덱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페덱의 메이저리그 시절 투구 영상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한눈에 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잘 던지더라”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마치 경험해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영상을 보자마자 ABS존을 구석구석 잘 이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루뭉술하게 바깥쪽을 보고 던지는 게 아니라 선과 점을 보고 던지는 걸 보면서 수준이 높은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던질 때 머리가 많이 흔들리는 투수들이 많은데 페덱은 머리가 고정돼 있다. 과거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케이시 켈리와 한화 이글스 출신 코디 폰세도 머리가 고정돼 있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의 공통점”이라며 “제구도 좋지만 평균 150km 안팎의 빠른 공과 빠르고 날카로우면서 낙폭이 큰 체인지업도 큰 장점”이라고 극찬했다.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워크에식도 높이 평가했다. 윤석민은 “페덱이 합류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을 것이라고 본다. 원래도 분위기가 좋은 팀인데 엄청난 투수가 와서 더 좋아졌을 것”이라며 “첫 승을 거둔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이 도시에 우승 반지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첫 KIA전에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공략당한 데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상대 타자들은 체인지업을 버리거나 체인지업을 노리자는 전략을 갖고 들어왔을 것”이라며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완전히 간파했다기보다 타이밍상 체인지업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걸 읽혔다고 판단해 변화를 주면 오히려 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폰세급 활약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페덱은 오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데뷔 첫 패를 안긴 KIA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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