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수, 방송서 사라진지 4년..고깃집 차린 근황 "이번엔 실패 안해"[핫피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8.11 10: 05

가수 V. One(브이원)으로 활동했던 강현수가 사업가가 된 근황을 전했다.
최근 강현수는 자신이 운영 중인 고깃집 이름을 건 SNS 계정을 새롭게 개설하고 그간의 근황을 담은 글을 올렸다.
계정 프로필에 "게릴라 콘서트 1호 실패 가수 강현수(V.One)이야. 16년째 남의 무대 만들어주는 일 해. 성수에 처음 내 무대 하나 냈고 이번엔 실패 안 해"라는 각오를 담은 강현수는 "25년 전에 은퇴할 뻔했어. 2000명 못 모으면 그만둔다고 방송에서 걸고 나갔거든. 24시간 동안 안양 시내를 뛰어다녔어. 전단지 돌리고 마이크 잡고 지나가는 분들 붙잡고. 근데 사람들이 그러더라. "저 사람 개그맨 아니야?" 가수인 걸 아무도 몰랐어"라며 데뷔 초를 떠올렸다.

그는 "그날 4362명이 왔어. 은퇴는 면했는데 공연 최소 인원 5000명에는 모자랐고, 게릴라 콘서트 1호 실패 가수가 됐어. 638명이 모자랐던 거야. 지금은 성수에서 고기를 구워. 문 열고 한참 아무도 안 들어오는 날이 있어. 그럴 때 그 숫자를 생각해. 638명이 모자란 게 아니라 4362명이 와줬던 거였구나. 한 명이 어떤 숫자인지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25년 걸렸어"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강현수는 "안양에서 24시간 뛰어다닐 때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있거든. '어, 저 사람 개그맨 아니야?' 가수인 걸 아무도 몰랐어. 종일 그 말만 들었어. 방송에 나오긴 나왔으니까 얼굴은 아는데 노래하는 사람인 건 몰랐던 거야. 그때 알았어. 알려지는 거랑 뭘 하는 사람인지 알려지는 건 완전히 다른 거구나. 지금 성수에서 야끼니꾸를 해. 가끔 손님이 물어보셔. '사장님 뭐 하시던 분이세요?' 이제는 그냥 이렇게 답해. '여기 고기 하는 사람이요'"라고 밝혔다. 
이어 "가게 벽에 연예인 사인이 도배돼 있어. 이거 보고 무슨 생각 하시는지 알아. 인맥으로 장사하는 집이구나. 숨길 생각 없어"라며 "사인은 처음 한 번은 데려올 수 있어. 두 번째는 못 데려와. 저 벽이 제일 무서운 게 그거야. 저기까지 보고 오셨는데 고기가 별로면 변명할 데가 없거든"이라고 책임감을 전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이 주목받자 강현수는 9일 새 글을 올리고 "어제 하루에 팔로워가 546명이 됐어. 옛날 얘기 몇 개 썼을 뿐인데 읽어주시는 분이 이렇게 생길 줄 진짜 몰랐어. 4362명 얘기 쓸 때 사실 좀 부끄러웠거든. 25년 지난 실패담을 왜 꺼내나 싶어서. 근데 그 글에 달린 댓글들 보고 그날 밤에 좀 멍했어. 뭐라도 하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고기랑 술밖에 없어. 그래서 술값을 내렸어. 솔직히 말하면 남는 거 거의 없어. 근데 546명한테 뭐라도 하고 싶었어. 성수 오면 들러. 콜키지 낼 바에 그냥 마시는 게 나아"라며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을 향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댓글에 얼굴 보러 간다는 말이 많아. 고마운데 미리 말해둘 게 있어. 나 가게에 매일 있지 않아. 2010년부터 연예인 섭외 일을 해. 그게 본업이고 16년째야. 행사 있는 날은 종일 밖에 있어. 그러니까 오셔서 저 없다고 헛걸음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 솔직히 말하면 내가 있고 없고로 고기 맛이 바뀌면 그게 더 문제잖아. 내가 없는 날에도 숯은 똑같이 잡히고 고기는 똑같이 나가야 해. 그게 안 되면 가게가 아니라 그냥 내 얼굴 파는 거지. 그건 하고 싶지 않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수에 가게 낸다고 했을 때 다들 늦었다고 했어. 이미 자리 다 찼다고. 임대료만 비싸다고. 맞는 말이었어. 근데 나는 25년 전에도 늦게 시작한 사람이야. 가수 데뷔했을 때 이미 앞에 다 있었거든. 조성모, 유승준, 핑클, HOT, god. 게릴라 콘서트도 그 사람들 다음 순서였어. 그래서 늦었다는 말은 좀 익숙해. 그래도 열심히 하면 잘될거라고 믿고 있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2022년 11월 1일에 문을 열었어. 그날을 기억하는 이유가 있어. 가수 데뷔했을 때는 날짜를 몰라. 앨범 나온 날인지 첫 방송 한 날인지 누가 정해준 거였고 나는 그냥 서 있었거든. 근데 이 날짜는 내가 정했어. 11월 1일에 열자고 내가 말했어. 지금 3년 반 됐어. 3년 반 동안 여기서 고기 굽는 냄새를 맡았어. 가수 3년 반은 길지도 않았는데 정신없이 갔고 남은 게 별로 없어. 여긴 안 그래. 매일 똑같은데 그게 쌓이더라고"라며 자영업을 하며 새롭게 느끼는 것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강현수는 1997년 남성듀오 '더 믹스' 멤버로 데뷔한 뒤 1999년 솔로로 재데뷔해 활동을 펼쳤다. 2000년 게릴라 콘서트 1호 실패 가수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은 뒤 활동이 뜸했던 그는 2003년 '브이원'이라는 이름으로 얼굴없는 가수로 가요계에 복귀해 '그런가봐요', '면도'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0년부터 연예인 섭외 에이전시를 설립하고 운영했으며 그 뒤 간간히 예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2022년 골프 예능 '내일은 영웅 깐부 with 박세리' 출연을 마지막으로 방송 활동도 멈춘 상황. 이런 가운데 그가 3년 전부터 고깃집을 운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반가움과 더불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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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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