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하게 야구했더라".
KIA 타이거즈 베테랑 포수 김태군(37)이 부상 복귀 이후 공수에서 펄펄 날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끌고 있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8번타자 선발포수로 출전해 3타수 1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리고 명품 리드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페덱의 천적이었다. 0-0이던 2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의 152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2-0 리드를 이끌었다. 4회 1사2,3루에서는 페덱의 커브를 컨택스윙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연결시켰다.

3루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페덱을 상대로 2경기 연속 3타점 행진이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정교한 번트를 성공시켜 1루주자를 득점권에 진출시켰다. 지난 7월30일 대구경기에서 2회초 페덱의 커브를 공략해 3점 홈런을 터트려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당시 페덱은 2회 KIA에게 5점을 내주면서 무너졌고 3회 김도영에게 솔로포까지 맞고 6실점 첫 패배를 당했다. 페덱은 광주 원정길에서 김도영과 김태군을 상대로 강한 볼을 던지며 설욕의지를 보였다. 김도영은 3타수 무안타로 잠재웠지만 8번타자 김태군을 막지 못해 2패째를 당했다.
김태군은 "페덱이 내 이름만 기억해주는 것만해도 감사하다. (첫 타석 2타점 2루타) 메이저리거 자존심이 있을 것 같았다. 변화구 안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희생플라이는 운이 좋았다. 150km 이상 나오기 때문에 커브를 생각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며 비결을 밝혔다.
더 큰일은 명품 리드였다. 올러와 두 번째 호흡에서 6이닝 1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올러는 후반기 3경기에서 부진했으나 김태군과 호흡을 맞추며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년 연속 10승에 올랐다. 이미 부진에 빠진 제임스 네일과도 7월30일 대구 삼성전에서 호흡을 잘 맞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외인원투펀치를 살려낸 것이다.

김태군은 "지금은 거의 명의 수준으로 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올러는 작년 많이 호흡을 맞췄는데 올해는 1경기만 했다. 높낮이만 구분해서 던져달라고 했다. 그것이 피칭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삼성 선수들이 작은 선수, 큰 선수가 있으니까 구분만 잘해달라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펄펄 나는 비결을 설명했다. 재활을 하면서 후배들의 절실함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그동안 아픈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두 번이나 다쳐 재활군을 갔다. 대졸 연습생, 신고선수 등 후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1군 무대가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 이런 마음이 야구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