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아내 실레니아 칼리키오가 도를 넘은 악성 메시지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디아즈가 지난해와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팬들의 비난이 선수 본인을 넘어 가족의 SNS로까지 향한 것이다.
칼리키오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자신을 향해 욕설과 협박, 저주를 퍼붓는 이들에게 더 이상 선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아즈는 지난해 삼성의 중심 타자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활약이 워낙 강렬했던 만큼 올 시즌을 향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디아즈는 11일 현재 101경기에서 타율 .291(392타수 114안타) 16홈런 84타점 6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0홈런을 터뜨렸던 장타력이 크게 줄었다.
후반기 들어서는 홈런이 완전히 멈췄다.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중심 타자에게 장타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좀처럼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디아즈를 향한 팬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일부의 비난이 경기력에 대한 지적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디아즈는 물론 그의 아내의 SNS까지 찾아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악성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칼리키오는 "도대체 사회가 얼마나 썩어야 아무 잘못도 없는 나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걸까"라고 분노했다.
이어 "가짜 계정 뒤에 숨어 다른 사람을 모욕하고 협박하고 저주할 때는 그렇게 용감하던 사람이 정작 경찰과 변호사 앞에 서면 용서를 구한다"며 "그러니 경찰과 변호사 앞에서 저에게 용서를 구하지 마라. 저는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악성 행위와 관련해 선처를 호소받았던 상황도 공개했다.
칼리키오는 "저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게 해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모습까지 직접 봐야 했다"며 "자식을 위해 울기 전에 처음부터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달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욕하고 저주하고 죽으라고 말하지 않도록 가치관과 존중을 가르쳐 달라"고 적었다.
이어 "안타깝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 조금의 연민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저 역시 연민을 베풀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악성 메시지가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영상에서 여러분을 고소하겠다고 말했을 때 그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나요. 저는 거짓말한 것이 없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저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똑같이 대응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짜 계정을 이용하면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칼리키오는 계정을 삭제한다고 모든 기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가짜 계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50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만큼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후반기 들어 홈런까지 끊기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성적을 이유로 선수의 가족에게까지 욕설과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난 행동이다.
결국 자신과 가족을 향한 악성 메시지가 계속되자 칼리키오는 "용서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함께 강경 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