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메시, 부친 떠나보내며 절절한 작별인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3 04: 00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향해 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 전반을 함께한 아버지를 떠나보낸 메시는 "아빠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리오넬 메시는 지난 8일 오랜 투병 끝에 68세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호르헤를 추모하는 긴 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메시는 먼저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아빠, 아직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이제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걸 상상하기가 너무 어렵다"라고 적었다.

[사진] 리오넬 메시 개인 소셜 미디어

이어 "아빠가 많이 힘들어했고 이제 편해지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는 걸 안다. 그래도 너무 일찍 떠났다. 아직 함께 즐길 일이 정말 많이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던 당시도 떠올렸다.
그는 "아빠는 내가 마지막 월드컵에 나가기를 그렇게 원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 상태가 더 악화됐다. 아빠가 월드컵에 함께하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엄마는 아빠가 좋아질 것이고 결승전에 갈 정도로 회복할 거라고 말했다. 나도 아빠에게 우리가 결승까지 갈 테니 그때 와서 보면 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기다리던 아버지의 연락이 오지 않는 순간부터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했다.
메시는 "매 경기 이후 아빠의 메시지를 기다렸고 그리워했다. 그때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최대한 멀리 가고 싶었다. 아빠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한 경기라도 직접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결승까지 올랐다.아버지는 현장에 오지 못했다.
메시는 "결승에 갔지만 아버지는 올 수 없었다. 우승해서 트로피를 가져다주고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지 못했다. 다리에 더 이상 힘이 없었다. 이번에는 내 몸을 거슬러 보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대회 내내 몸 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리오넬 메시 개인 소셜 미디어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도 공개했다. 메시는 "내가 돌아왔을 때 그는 우리가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졌다고 알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아빠는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승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매 경기 얼마나 즐겼는지는 아빠가 모를 것이다. 또 한 번 아빠 말이 맞았다. 나는 그 월드컵에 있어야 했고 뛰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절절한 대목은 이후였다. 메시는 "아빠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계속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축구만 해왔다. 이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축구를 계속할지에 대해서도 꽤 많은 의문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메시는 아버지가 선수 생활의 처음부터 자신의 곁을 지켰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아빠는 처음부터 내 옆에 있었다. 이제 끝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왜 조금만 더 버티지 못했을까. 그 조금만 더 함께 버티고 같이 끝낼 수는 없었을까"라고 적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꺼냈다. 메시는 "어렸을 때부터 늘 그랬다. 아빠는 일을 마치고 오자마자 나를 모든 훈련장에 데려갔다. 아빠가 일하고 있을 때는 엄마가 데려다준 적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내가 뛰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힘들어했고 또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기억한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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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에게 호르헤는 단순한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는 "아빠이면서 친구였고, 내 에이전트였다. 언제나 그 순간에 필요한 사람이었고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서로 서운한 말을 하거나 다툰 적도 있었지만 결국 항상 아빠 말대로 됐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인사는 가족을 향한 약속으로 이어졌다. 메시는 "많이 그리울 것이다. 그래도 아빠는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늘 함께할 것"이라며 "나는 아빠와 엄마가 나를 가르쳤던 것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편히 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위에서 우리를 지켜봐 달라. 모든 것에 감사하다. 사랑한다, 아빠"라고 글을 마쳤다.
호르헤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메시의 동료와 친구, 팬들은 잇달아 위로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는 이후 소셜 미디어 스토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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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버지가 떠난 이 고통스러운 순간에 나와 가족에게 보내준 모든 사랑과 존중,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함께해준 모든 분들, 모든 메시지와 행동, 무엇보다 우리의 슬픔과 사생활을 존중해준 데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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